AI 대체 불가능 영역...개인 노하우 거래하는 ‘경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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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 불가능 영역...개인 노하우 거래하는 ‘경험 경제’

한스경제 2026-01-23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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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험 기반 서비스와 거래가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라는 새로운 경제 구조로 부상하고 있다./픽사베이
개인 경험 기반 서비스와 거래가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라는 새로운 경제 구조로 부상하고 있다./픽사베이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AI 기술이 삶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단순 정보나 데이터 기반 지식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실전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된 개인의 지혜와 노하우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개인 경험 기반 서비스와 거래는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라는 새로운 경제 구조로 부상하며 시장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경험을 자산화한 플랫폼의 확산

‘경험 경제’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단순 정보가 아니라 실제 실행 과정에서 확보된 경험 자체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에 기반한 경제 현상이다. AI가 정보 검색·정리·추천 등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 지식보다 ‘어떻게 해냈는가’에 대한 실전 경험 중심 해결 방식과 노하우가 부각되는 것이다.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서 AI 서비스를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60.3%로 202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용 분야는 ‘정보 검색’이 81.9%에 달해 AI가 지식 탐색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AI가 일반적 지식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면서 오히려 실전 노하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경험 경제는 소비 문화의 변화만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을 거래 가능한 자산(asset)으로 구조화하며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거래 플랫폼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크몽은 국내 대표 프리랜서·재능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IT, 디자인, 마케팅, 영상·사진, 글쓰기, 통번역 등 700여개 이상의 세분화된 서비스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사용자와 전문가를 연결한다. 누적 거래 건수 700만건, 활동 회원 약 500만명을 보유하며 국내 경험 기반 거래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평균 거래 만족도는 98.9%에 달한다. 사용자들이 실전 경험 기반 서비스에 높은 신뢰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목받는 항목은 전자책(e-book) 카테고리다. 개인이 경험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장 노하우 ▲SNS 운영 팁 ▲투자 성공 사례 등 콘텐츠를 자유롭게 상품화해 거래할 수 있다. 전자책 등록 건수도 1만7000건 이상으로 집계되며 단순 정보 소비를 넘어 실전 맥락과 과정을 학습하려는 구매자 수요가 강력하게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랜서의 수익 창출 플랫폼을 넘어 경험 자체의 가치가 시장에서 통용되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평범한 직장인, 창업자, 부업 희망자들도 자신의 경험을 상품화함으로써 부수입을 얻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경험 경제의 확산을 보여주는 사례다.

◆구직 경험 거래, 시니어 전문성도 자산화

채용 플랫폼 사람인은 전통적인 구인구직 서비스에 경험 경제 모델을 접목했다. 사람인은 지난해 ‘사람인 스토어’를 론칭해 취업 성공 경험과 준비 노하우를 거래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인 스토어에서는 ▲자기소개서 샘플 ▲포트폴리오 작성 예시 ▲면접 질문 대비 가이드 등 합격으로 이어진 실전 경험 콘텐츠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 콘텐츠들은 단순 취업 정보가 아니라 실제 성공자가 제공하는 현장 기반 노하우다.

사람인 측은 실제 합격 경험자로서 직접 셀러가 참여한다는 점이 콘텐츠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이용자 입장에서 일반적인 스펙 정보보다 합격의 과정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차별 요소로 작용한다.

사람인 스토어의 또 다른 특징은 경험을 가진 모든 이가 셀러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취업 성공 경험을 가진 학생, 직장인 등 누구든지 자신의 사례를 기록·정리해 콘텐츠로 만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선후배 간 지식·경험 공유뿐 아니라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상호 성장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소셜 벤처 메인에이지가 운영하는 ‘경험거래소’는 시니어를 중심으로 한 경험 경제 모델을 구축했다. 경험거래소는 시니어의 풍부한 체험적 지식, 지혜, 전문성을 실질적인 서비스로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경험거래소는 ▲건강 ▲일·소득 ▲멘토링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 디지털 교육, 취미 공유, 자기계발 등 분야에서 시니어의 경험이 상품화되며 거래된다. 역사 유적 답사 체험 서비스, 삶의 지혜를 주제로 한 멘토링 등이 대표적인 콘텐츠다.

경험거래소는 시니어가 단순 생계를 위한 근로를 넘어서 자신의 삶 전반에서 축적된 경험을 사회적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게 돕는다. 플랫폼 내에서 경험을 거래함으로써 시니어는 추가 소득을 얻고 사회적 보람과 세대 간 교류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인간 경험이 만드는 다음 시장

경험 경제는 단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정보의 한계를 보완하는 시장 흐름이 아니다. AI가 인간의 경험을 본격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AI가 빠르게 일반 지식과 표면적 정보 전달을 수행하고 있지만 ‘어떻게 성취했는가’에 대한 이야기, 인간이 체험하며 납득한 과정과 판단은 여전히 인간이 가진 고유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시장 수요가 경험 경제 플랫폼 확산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점을 최근 플랫폼 성장 사례가 증명한다.

경험 경제는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교육, 취업, 전문 컨설팅, 문화·예술 체험, 그리고 시니어·N잡러 중심 일자리 모델 등에서 경험 기반 거래는 새로운 경제 기회를 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술과 결합하면 경험 경제 구조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며 사용자 신뢰 기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

또한 정부와 기업은 경험 경제 생태계의 신뢰성 확보와 공정한 거래 환경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 개인 경험이 경제 자산으로 거래되는 과정에서 저작권, 신뢰성 검증, 교육·훈련 표준화 등 제도적 기반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단순 지식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실전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는 독자적 자산으로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몽, 사람인 스토어, 경험거래소 등 플랫폼의 사례는 개인 경험이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구조를 확립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험 경제는 더 이상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상호 보완적 관계 속에서 확고한 경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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