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최근 AI 및 디지털 전환(DX) 관련 사업부의 경력사원 채용을 일제히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IT 시스템 관리를 넘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AI를 이식하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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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자동화기술 개발, AX(인공지능 전환)·PI(프로세스 혁신), IT 시스템 관리 등 3개 분야에서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능형 로봇’ 개발과 ‘생산 최적화’다. 한화오션은 선박 건조 공정에 지능형 로봇을 투입해 설비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생산 스케줄링을 통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위험도가 높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AX 전략과 기획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채용의 문을 넓혔다. 삼성중공업은 직무별 AI 업무 자동화는 물론, 중장기적인 AX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행할 실무 전문가를 찾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 전체를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HD현대도 핵심 기술 고도화를 위해 매년 AI 분야 인력을 채용해오고 있다. 올해도 피지컬 AI 및 산업 현장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술 초격차 확대를 위해 AI센터와 DT혁신실을 통합하고 대표이사 직속 본부급의 AIX 추진실로 격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 조선소’로의 체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HD현대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글로벌 빅테크 팰런티어와 손잡고 생산성을 30% 높이고 건조 기간은 30% 단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와 만나 AI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화오션도 2030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야드를 짓는다는 계획이며, 삼성중공업도 자동 설계 플랫폼 ‘S-EDH’를 통해 설계 자동화율을 2030년까지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조선사들이 AI 전환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심각한 인력난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수주 산업이자 사이클 산업으로, 불황과 호황이 반복될 때마다 숙련공 공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 조선소 전환은 만성 인력난을 해소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해법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AI 적용과 디지털 전환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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