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작고 희귀한 돌고래로 꼽히는 '바키타'가 멸종의 갈림길에서 기적처럼 개체 수를 늘린 사실이 지난해 11월 확인됐다. 개체 수 추적을 시작한 이래로 숫자가 늘어난 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키타는 멕시코 본토와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 사이의 좁은 바다에서만 살고 있다. 불법 어업 그물에 걸려 죽는 사고가 잦아지며 한때 10마리 미만까지 줄어들어 멸종 직전까지 내몰렸다. 과학계에서는 2021년 무렵이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며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에서 새끼 돌고래를 포함해 숫자가 조금씩 늘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스스로 존재를 증명했다.
멕시코의 작은 돌고래
바키타는 멕시코 본토와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 사이, 캘리포니아만 북쪽의 좁은 구역에만 사는 돌고래다. 분류학상으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돌고래가 아니라 쇠돌고래과에 속한다. 일반 돌고래가 길쭉한 주둥이를 가진 것과 달리, 바키타는 주둥이가 짧고 뭉툭한 점이 외형상 가장 큰 차이다.
몸길이는 다 자라도 1.5m 남짓으로 돌고래 중에서 가장 작은 축에 든다. 몸집이 작고 서식지가 한정된 탓에 다른 종보다 환경 변화에 훨씬 취약하다. 1997년에는 560마리가 넘게 살았지만, 그물에 걸려 죽는 사고가 잇따르며 2010년대 들어 숫자가 급격히 줄었다. 과학자들은 2021년이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바키타는 여전히 바다를 지키고 있다.
수줍은 성격과 낮은 출산율
바키타는 눈 주위와 입가에 검은색 테두리가 있어 '바다의 판다'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성격이 매우 수줍어 물 위로 점프하거나 배를 따라오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숨을 쉬러 물 밖으로 아주 잠깐 나왔다가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신비로운 습성을 가졌다. 주로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고 살며 약 20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낮은 출산율이다. 암컷 바키타는 2년에 한 번 정도만 새끼를 한 마리 낳는다. 한 번 숫자가 줄어들면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이번 조사에서 암컷 바키타 '프리다'와 함께 발견된 새끼는 생후 약 1년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 새끼 돌고래가 가장 위험한 성장 시기를 무사히 넘긴 상태라고 확인했다.
첫 반등 성공한 개체 수, 멸종 막으려는 구역 설정
멕시코 정부와 해양 보호단체가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현재 바키타는 7마리에서 10마리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조사 결과인 6~8마리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멕시코 정부가 바키타 서식지 안에 설정한 무관용 구역(Zero Tolerance Zone) 덕분이다. 이 구역 안에서는 모든 어업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바키타 멸종의 주된 원인은 '토토아바'라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놓은 불법 그물이었다. 멕시코 정부와 국제단체들은 서식지 주변의 그물을 모두 걷어내고 해상 순찰을 강화했다. 단 10여 마리뿐인 바키타의 생존은 종 전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다. 멕시코 정부와 보전단체들은 앞으로도 불법 그물 제거를 멈추지 않고 바키타가 안전하게 새끼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지켜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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