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에 AI가 들어온 날” 400명 몰린 ‘사회복지 AI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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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현장에 AI가 들어온 날” 400명 몰린 ‘사회복지 AI 컨퍼런스’

스타트업엔 2026-01-22 18:0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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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논의가 한층 구체적인 단계로 들어섰다.

다음세대재단과 예강희망키움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사회복지 AI 컨퍼런스: Green∙Yellow∙Blue’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사회복지기관 리더와 실무자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참가 접수는 개시 50분 만에 마감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AI 기술을 바라보는 사회복지 현장의 복합적인 감정을 세 가지 색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를 ‘Green’, 제도와 윤리에 대한 경계를 ‘Yellow’, 현장 종사자들이 체감하는 불안을 ‘Blue’로 나눠 논의를 진행했다. AI 도입을 둘러싼 찬반 구도를 넘어서, 실제 현장에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중심에 놓은 구성이다.

송길영 작가가 강연하는 모습
송길영 작가가 강연하는 모습

첫 강연자로 나선 송길영 작가는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송 작가는 AI 확산을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문명 전환의 흐름으로 해석했다. 적은 자원으로도 큰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경량문명’의 등장을 설명하며, 사회복지 영역 역시 기존의 업무 관성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속도를 인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보다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유통, 데이터 편향, 판단 과정에서의 비판적 사고 약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기술 도입 이전에 명확한 기준과 책임 구조가 정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을 활용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책임은 어디에 귀속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빠져서는 안 된다는 문제 제기다.

조경숙 도토리랩스 대표는 AI가 현장 종사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압박에 초점을 맞췄다. 업무 자동화와 속도 경쟁이 일자리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새로운 기술 환경이 또 다른 형태의 피로와 우울을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보다, 각자의 노동 조건과 삶의 맥락에 맞게 선택하고 재해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이후에는 실무 중심의 워크숍이 이어졌다. 자유스콜레 양석원 대표, 오렌지임팩트 조성도 대표, 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 김묘영 대표, J비주얼스쿨 정진호 대표가 참여해 실무 입문, 사업 기획, 콘텐츠 제작, 바이브 코딩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약 3시간 동안 AI 도구를 활용해 사회복지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거쳤다.

워크숍 운영을 위해 OpenAI의 챗GPT 유료 서비스가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기능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흐름 속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체험하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실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사회복지 현장이 새로운 시대를 수동적으로 맞이하기보다, AI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쓰여야 하는지를 스스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통찰과 실무 역량을 함께 키워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에 나선 예강희망키움재단에 대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박상조 예강희망키움재단 대표이사는 “AI를 사회복지에 접목하는 문제는 이미 많은 기관이 현실적인 과제로 마주하고 있다”며 “기술의 효율성만이 아니라, 사회복지 현장이 지켜야 할 가치와 판단 기준을 다시 점검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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