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기습 '합당 제안'에…"연임 포석인가" 친명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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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기습 '합당 제안'에…"연임 포석인가" 친명계 발끈

프레시안 2026-01-22 18:0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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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도부 간 사전 논의 없이 조국혁신당에 대한 '합당 제안'을 발표한 데 대해,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 친명(親이재명)계 인사들이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등 일제히 반발했다. 1인 1표제에 이어 합당 추진까지 이른바 '명청갈등' 요소로 떠오르면서 당내 계파 분화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22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은 이렇게 급작스럽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주장해 온 당대표가 정작 당원과,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최고위원들의 의견은 외면한 채 합당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와 당원 주권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의 합당 추진은 전략적 실익조차 불분명한 반면, 당내 혼란과 중도층 이탈 등 정치적 부담만 키울 우려가 크다"며 "이번 합당 제안이 당의 미래보다는 당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의 중대사를 특정 개인의 권력 구도와 연계해 추진한다면, 이는 민주당이 오랜 시간 지켜온 민주주의와 당원 중심 정당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당대표의 일방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합당 제안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역시 친명 지도부로 꼽히는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과정을 바라보며, '이러려고 최고위원이 되었나', '최고위원의 역할이 무엇인가',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나'라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사전에 정해놓은 9시 50분 기자회견을 불과 20분 앞두고 열린 오늘 회의는 논의가 아니라 당대표의 독단적 결정 사안을 전달받은 일방적 통보의 자리였다"며 "중차대한 결정에 최고위원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낭패감을 넘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정 대표 측에 날을 세웠다.

강 최고위원은 특히 "밖으로는 원보이스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됐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상식이 무너졌다. 당원주권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정 대표를 맹비판했다. "이 사안에 침묵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최고위원들마저 오늘 아침 갑작스레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통합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추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황 최고위원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세워 1인 1표제를 추진하면서, 정작 당의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당원주권시대에는 합당도 '민자당식 깜짝쇼'가 아니라, 투명하고 공개적인 논의와 검증을 거쳐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최고위원 보궐 선거 과정에서 친명계 후보로 꼽혔던 유동철 전 최고위원 후보, 경기도 평화부지사 출신의 친명 인사 이재강 의원, 이재명 당대표 당시 당대표 비서실 차장을 지낸 모경종 의원 등도 일제히 반발,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정치공학적 승부수"(유동철)라고 비판하며 당 내부 의견 수렴을 촉구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대한 합당 제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발표는 전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교감 속에서 합의를 통해 이뤄진 제안이었지만, 당내 최고위원들에게는 기자회견 20분 가량 전 비공개 최고위 소집을 통해 다소 갑작스럽게 알려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간 소통 여부에 대해 "발표 20분 전의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최고위원들께 공유를 드렸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당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합당 제안 공유 과정에서 '이견'이 분출했지만, 그것이 '절차적 문제'라는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번 합당 제안에 대한 절차적 문제제기를 두고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전 당원 토론과 전 당원 투표, 또 전당대회 등의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당원주권시대 걸맞게 당원의 뜻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 내리게 될 것"이라고 수습을 시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발표 직후 이어진 친명계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런 다양한 의견들 수렴이 되어서 당원들이 문제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며 "의견 수렴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하고, 전 당원 투표나 토론, 전당대회 등 정해진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지도부 내에서 사전 공유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선 "이 사안은 우리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있는 문제다. 약속과 보안 등이 지켜질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며 "그런 차원에서 최고위원들께도 임박해서야 공유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당이 (제안에) 응답을 하더라도 역시 당원이 합당을 하라고 하면 하는 것이고 당원이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는 등 '추후 절차를 거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합당 제안 발표가 앞선 1인 1표제 추진에 이어 '계파갈등' 요소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엔 "1인 1표에 대한 중앙위의 투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합당)에 대한 당내 의견도 수렴하려면 당내에 당연히 여러 혼란상이 있지 않겠냐는 취지의 질문 같다"면서도 "그렇다 해서 이 중요한 문제가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당과) 합의된 대로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1인 1표 당헌 개정과 관련해 (나오는 의견이) 당내 분란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합당 제안 발표 시기가 △검찰개혁 정부 입법예고안 관련 의원총회 △코스피 지수 5000 돌파 등 당내 중요 사안과 시기적으로 겹친 이유에 대해 묻는 데에도 "그게 무슨 연관이 있나"라며 "어제 (혁신당과) 합의됐으니 오늘 발표하는 것이지 어제 합의된 걸 오늘 (검찰개혁) 토론이 있다고 미룰 순 없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발표가 청와대 측과 공유된 것인지에 대해 "사전에 당대표한테 연락은 받았다"며 "양당의 통합이나 정치적 통합은 대통령님 평소 지론이셨다"고 원론적 답을 남겼다. 홍 수석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정 대표가 제기를 했고 조국 대표도 당내 의견을 수렴한다고 했으니 양당 간에 논의가 잘 진행되기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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