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도심 도로가 시민들의 운동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 걷자 축제' 현장 / 연합뉴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주말 이른 아침 시간대에 도심 일부 차로를 활용해 '쉬엄쉬엄 모닝 런(가칭)'을 시범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마라톤 대회로 인한 교통 정체와 소음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생활형 체육문화를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록과 경쟁 중심의 대규모 마라톤 대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자전거, 킥보드, 러닝, 걷기 등 원하는 운동을 자신만의 호흡과 방식으로 즐기는 생활형 운동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속도로 도심 속 운동을 경험할 수 있다.
쉬엄쉬엄 모닝 런의 핵심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는 운영 방식이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대를 선택하고, 도로 전면 통제가 아닌 일부 차로만을 활용해 차량 교행을 허용한다. 기존 마라톤 대회처럼 도심을 장시간 막는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오세훈 시장이 작년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카프리모닝(Car-Free Morning)' 현장을 방문해 얻은 아이디어를 서울 실정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카프리모닝은 매주 일요일 오전 7~9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인근 도심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을 막고 시민들이 러닝, 걷기,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자유롭게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오 시장은 "서울은 언론사가 주최하는 달리기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인데, 쿠알라룸푸르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아침 운동을 즐기는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그 모습이 도시를 굉장히 활기차고 젊고, 미래 잠재력을 느끼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교통, 체육, 안전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교통 영향, 안전 관리,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범 운영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차량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고 시민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시는 이 프로그램이 특정 시기와 장소에 집중된 마라톤 대회 참가 수요를 점진적으로 분산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운동 문화를 선도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도 마련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대회 개최 시기 제한, 출발시간 조정(오전 7시 30분 이전), 장소별 적정 참가인원, 소음 65dB 이하, 도로 위 쓰레기 신속 처리 등이 명시됐다.
이번 정책은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과 시너지를 발휘해 도심 행사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차량 중심의 도로를 시민의 건강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돌려주는 새로운 생활체육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이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관리 기준이라면, '쉬엄쉬엄 모닝 런'은 도심 일부를 시민 건강·여가를 위해 내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유모차를 끈 가족부터 어르신까지 기록과 경쟁이 아닌 건강과 여유가 중심이 되는 '서울만의 도심 운동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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