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336일간의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세종호텔 해고자 고진수 지부장이 7차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복직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대 노동자들은 호텔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실질적인 결정권을 쥔 실소유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와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2일 세종호텔 로비에서 ‘호텔로비 연좌 9일차, 세종호텔 조합원들을 엄호하는 각계각층 1일 농성대표단 구성’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온 세종호텔지부 고 지부장은 336일 만에 지상으로 내려와 7차 교섭에 참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측은 위로금 관련 논의만 진행하겠다는 의사만 내놓을 뿐 복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협의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이어갔고 노사는 8차 교섭을 이달 29일로 예정했다. 이후 고 지부장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복직 협의가 또 한 차례 결렬되자 고 지부장과 연대해 온 세종호텔지부 허지희·김란희 조합원 등은 호텔 로비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가며 사측에 복직 결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세종호텔은 2023년부터 당기순이익 12억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000억원의 부동산 자산도 있다”며 “그럼에도 세종호텔은 AI(인공지능) 경영, 구조조정 등을 운운하며 해고자들을 복직시킬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사측은 2021년 해고 당시 조합원들이 해고 철회 로비 농성을 했다는 이유로 업무방해금지 등 가처분을 신청했던 바 있다”며 “이번에도 가처분 결정과 간접강제금 부과로 해고노동자들을 탄압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문화예술, 학술, 인권, 종교 등 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농성에 합류해 “세종호텔 로비연좌 우리가 함께 지킨다”고 외쳤다.
대책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고 지부장은 이날 농성장을 잠시 찾았지만 현재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등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 고공농성으로 관절과 근육이 크게 손상돼 장시간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이런 고 지부장과 연대하며 호텔로비 연좌농성은 계속 이어갈 것이고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8차 교섭에 대해서는 “대책위의 요구와 같이 실제 결정권자인 세종대학교 주명건 명예이사장 과 세종호텔 오세인 대표가 교섭에 나오지 않는 한 8차 교섭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사측은 지금까지도 요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번에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