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전격 제안한 것을 두고서 당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합당 반대 측은 예상치 못한 합당 제안의 공론화 절차 부재를 지적했다. 반면 찬성 측은 민주당이 합당을 통해 진보 세력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당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관련 내용이 사전에 공유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정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기 20분 전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내용을 공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언주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은 이렇게 급작스럽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번 정청래 당대표의 일방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합당 제안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최고위원 등이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자 정 대표는 "지선 전에 합당하는 게 절차상 더 쉽다", "총선 전에 합당을 하게 되면 조국혁신당이 지분을 요구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등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에 출마 예정인 일부 주자들도 반기를 들었다.
서울 등 중도층 표심 확보가 중요한 지역 후보군들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민주당보다 강성 색채가 강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홍근, 전현희 등 의원은 "합당은 밀실 합의가 아닌 당내 숙의와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 추진해야 할 중차대한 일", "민주당이 진정한 당원주권정당이라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당원들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장철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의 운명을 이렇게 깜짝쇼로 진행할 수는 없다"며 "합당 논의 이전에 당원들의 뜻을 듣는 절차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정 대표 제안을 환영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들도 나왔다고 한다.
최민희, 박지원 의원 등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에 찬성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조속한 합당을 기대한다", "목표가 같으면 함께 걸어야 한다. 뭉치면 더 커지고 이익"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 대표의 발표가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찬반 이해관계로 이야기가 아예 진행 안 될 수도 있다"며 "선거 공학적으로는 민주당도 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하며 합당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합당 절차가 순탄하다면 반발이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의 통합이나 정치적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며 "양당 간 논의가 잘 진행되기를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진보 진영 정권 재창출 등 정치적 실용주의 입장에서 정 대표와 청와대가 암묵적으로 교감하는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다"며 "이런 일을 대표 혼자서는 못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