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9.54’. 22일 코스피가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다. 마감까지 5000선을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코스피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 장면을 연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6포인트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4214.17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불과 15거래일 만에 17.5%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 속도는 과거와 뚜렷이 대비된다. 1980년 100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989년 1000선을 돌파하는 데 약 9년 걸렸다. 이후 2000선 안착까지는 18년 소요돼 2007년에야 도달했다. 3000선 돌파 역시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약 13년 6개월이 필요했다. 4000선도 2021년 이후 약 4년 9개월간 누적 상승 끝에 도달했다. 새로운 ‘천 단위’ 고점을 넘을 때마다 긴 시간이 필요했던 셈이다. 그러나 5000선은 달랐다. 4000선을 넘어선 뒤 불과 한 분기 만에 5000선에 도달하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속도를 보여줬다.
지수가 급등하며 시가총액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3477조원 수준이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4094조원으로 늘었다. 15거래일 만에 시가총액이 약 617조원 증가한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기관의 순매수 기조가 뚜렷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1조210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급등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7조257억원을 순매도하며 최대 매도 주체로 집계됐다.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흐름이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7조3813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하단을 지탱했다. 연기금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조정 국면마다 매수 대응이 이어지며 개인과 외국인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코스피 체급 자체가 커지며 거래대금 또한 급증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5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약 9조3000억원과 비교해 2.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증시로 머니무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등 수치는 최대치를 기록 중이며 투자자들의 증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1월 20일 기준 9930만개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9900만개를 넘어선 뒤 닷새 만에 30만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00만개 증가에 한 달 이상 걸렸지만 최근에는 보름 안팎으로 주기가 크게 단축됐다. 9600만개에서 9700만개까지는 13일, 9800만개까지는 17일, 9900만개 돌파까지는 다시 14일이 소요됐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이르면 이달 말 사상 처음으로 1억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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