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안유진카드' 엄마 '임영웅연금'…팬덤경제 대세 올라탄 시중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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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안유진카드' 엄마 '임영웅연금'…팬덤경제 대세 올라탄 시중은행들

르데스크 2026-01-22 16:2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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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들이 아이돌 팬들의 '성지(聖地)'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넘어 아이돌 가수 사진이 그려진 카드, 팬 전용 적금 등을 쏟아내며 '팬덤 경제(Fandom Economy)' 흐름에 적극 편승한 결과다. 시중은행들의 팬덤 마케팅은 전파력이 빠른 청년층은 물론 강력한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의 호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리타분한 금융 옛말…안유진, 임영웅, 변우석, NCT 등 '덕질 성지' 자처한 시중은행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인기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안유진의 모습을 카드 디자인에 적용한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6일 출시 직후 신청자가 몰리면서 이례적으로 카드 배송 지연 가능성을 안내하는 공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른바 '안유진 카드'로 불리는 이 카드는 하나은행의 상징색인 초록색 의상을 입은 안유진의 비주얼이 고스란히 담겨 팬들 사이에서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카드 배송 시 군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안유진의 자필 엽서가 함께 동봉돼 '한정판 굿즈'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최근 인기 연예인 팬들 사이에서 시중은행들이 이른바 '덕질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의 안유진 디자인 카드 배송 관련 공지문.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이번 '안유진 카드' 외에도 일찌감치 팬덤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2024년 인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WM(자산관리) 모델로 발탁한 이후 시니어층이 주 소비층인 퇴직연금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8조3813억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약 8조1000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되며 전년 동기(40조2734억원) 대비 20.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17.33%), 우리은행(15.49%), KB국민은행(15.23%), NH농협은행(13.92%) 등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증가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확히 수치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영웅시대로 대변되는 충성도 높은 중장년층 팬덤의 지지가 임영웅 씨가 광고 모델로 나선 퇴직연금 상품의 수요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타 시중은행들도 팬덤 마케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일례로 NH농협은행은 배우 변우석을 'NH올원뱅크' 광고 모델로 발탁한 후 강력한 팬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유튜브에 공개된 광고 영상은 22일 기준 조회수 5005만회를 기록하며 은행권 유튜브 콘텐츠 중 독보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의 화제성에 힘입어 NH농협은행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1월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골드버튼'을 수상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케이팝 아이돌 그룹 NCT WISH를 모델로 내세운 '기록통장 with NCT WISH'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해당 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기부금 목표 금액인 1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일평균 기록통장 가입자 수는 직전 한 달 일평균 가입자 수 대비 약 6배 가량 상승했다. 당시 유입 고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가 약 80%였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약 9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NCT WISH 멤버들의 음성 메시지와 이모지를 확인할 수 있는 등 팬덤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됐다.

 

▲ NH농협은행은 배우 변우석을 'NH올원뱅크' 광고 모델로 발탁한 후 강력한 팬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은 배우 변우석의 NH농협은행 광고 영상 캡쳐본. [사진=NH농협은행]

 

은행권의 팬덤 마케팅은 가수·배우를 넘어 스포츠 종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프로야구 관련 상품의 경우 높은 인기에 힘입어 수신 잔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부터 무려 8년간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스폰서로 활동 중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금융거래와 야구 콘텐츠를 결합한 '1982 전설의 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직후 30만개 계좌가 조기 완판 되는 등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롯데자이언츠와 같은 연고지를 둔 부산은행도 지난해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 예·적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시즌 초 롯데자이언츠의 상승세에 힘입어 당초 계획한 3000계좌가 조기 완판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의 팬덤 마케팅에 대해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팬덤 경제를 금융 비즈니스에 구조적으로 접목시킨 고도의 영업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금리·수수료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감정적 유대를 통해 영업성과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단순히 높은 금리를 쫓아 이동하는 체리피커와 달리 팬덤 기반 고객은 자신이 응원하는 대상과의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은행에 강력한 충성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팬덤은 단순한 호감 수준을 넘어 반복 구매를 하는 매우 강력한 소비 집단이기 때문에 은행처럼 브랜드 전환이 쉽지 않은 산업의 팬덤 마케팅은 신규 고객 유입뿐 아니라 장기 거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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