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는 전날(21일) 오후 7시께 재가동 절차에 들어갔으나, 이날 새벽 연료의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경보가 울려 작업을 멈췄다.
도쿄전력은 제어봉과 관련된 전기 부품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재가동 일정에 미칠 영향을 조사 중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자로 상태는 안정돼 있으며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도 확인되지 않았다.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는 지난 17일에도 제어봉 관련 문제가 확인돼 재가동 일정이 하루 연기된 바 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3월 운전이 중단됐던 가시와자키 원전이 재가동될 경우,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일본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전력 수급 안정과 전기요금 억제, 탈탄소 전력원 확보 측면에서 원전 재가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6호기 재가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원전 발전 비중은 2010년 약 25%였으나, 동일본 대지진 이후 모든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10%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이전 일본에는 원자로 54기가 있었으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14기에 그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석유 수입 비용 절감과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이유로 원전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적했다. 현재 규제위원회는 원전 6기에 대해 재가동 심사를 진행 중이며,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가동은 불가능하다.
최근 규제위원회는 시즈오카현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 대한 심사를 백지화했다. 운영사인 중부전력이 기준지진동을 과소평가하고 자의적인 데이터를 제출했다는 이유에서다. 규제위원회는 재가동 불허나 원전 설치 허가 취소 등 강력한 제재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원전 10기는 심사 신청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지역 동의와 안전 대책 공사라는 추가 관문이 남아 있다. 2018년 심사를 통과한 도카이 제2원전은 방조제 공사 지연으로 재가동 일정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후 원전 문제도 부담이다. 2040년 무렵에는 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 원전 1·2호기 등이 운전 개시 후 60년을 넘게 된다. 노후 원전 교체나 신규·증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전 비중 유지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로만 지슬러 자연에너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심사 중인 원전이 모두 재가동된다는 보장은 없고, 신규 건설 역시 장애물이 많다”며 “정부가 제시한 2040년 원전 비중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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