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을 둘러싼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정부가 동물용의약품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확대하면서 제약사들의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용의약품 시장규모는 2025년 276억 달러(약 40조 5885억원)로 추산되며, 2034년에는 498억 달러(약 73조 2259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조사 결과 2024년 국내 반려동물용의약품 시장규모는 2896억원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5.7% 수준이다.
제약사들도 이러한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체용 의약품보다 임상 절차가 간소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관련 제품 재구매율이 80%를 넘는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낮은 규제 장벽도 한 이유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9년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대웅펫'을 설립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 반려견용 야누스 키나제(JAK) 억제제 계열 아토피 치료제 '플로디시티닙'도 허가 절차에 올렸다. 짧은 기간 신약 2종을 허가 단계까지 끌어올린 사례는 드물다.
유한양행도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시작으로 관절염 주사제 '애니콘주',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박셀바이오와 협력해 유한양행이 판매 중인 '박스루킨-15' 등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미국 반려동물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 바이오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5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는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에 '동물용의약품 후보물질 생산기술'이 포함됐다. 산업 성장과 국산 의약품 개발 필요성을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치료제는 신약이 필요하고, 일반적 질환은 제네릭 수요가 꾸준하다"며 "의약품뿐 아니라 사료·간식·생활용품까지 수요가 확장되는 구조로 본다면 반려동물 시장은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는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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