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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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회사'에서 '질적 성장 기업'으로 변신
전통 가전·TV 사업 부진 속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구독·플랫폼·전장·HVAC 등 비하드웨어 사업 비중 확대
질적 성장 사업 매출 비중: 2021년 29%→2025년 45%
영업이익 비중: 2021년 21%→2025년 90 21년 매출 74조7219억원→2025년 87조7282억원
전통 가전·TV 사업 적자 지속
MS사업본부 연간 적자 2000억~3300억원 추정
질적 성장 사업 중 전장(VS사업본부)만 수익성 견인
구독·웹OS·HVAC 등은 아직 한계
신임 CEO 류재철, 질적 성장 사업에 전략 초점
B2B·Non-HW 사업 모델 혁신, 신사업 성장동력 확보 추진
홈 로봇 '클로이드' 등 로보틱스 사업 확대 예고
질적 성장 포트폴리오 확대 및 수익성 강화 투트랙 전략
로보틱스·피지컬 AI 등 신사업 차별화가 핵심 과제
B2B 중심 체질 개선과 브랜드화 전략이 관건
LG전자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꾸준히 밀어온 질적 성장 사업은 구독·웹OS·전장·HVAC 등 B2B, 비하드웨어 관련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마진이 높고 경기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돼 왔다.
LG전자가 본업인 '가전'에서 질적 성장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한 것은 2023년부터다. 당시 LG전자 수장이었던 조주완 사장은 "고객들이 붙여준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을 감사히 생각한다"면서도 "이제 가전을 넘어 집과 상업공간, 차량, 가상공간(메타버스)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Non-HW 사업 모델 혁신 ▲B2B 영역 확대 ▲신사업 성장동력 확보를 3대 축으로 삼고,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질적 성장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실제 전략 전환은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B2B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5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펜트업(Pent-up·위축된 경제활동이 해소됨) 국면에 버금가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규모 역시 2021년 74조7219억원에서 지난해 87조7282억원으로 약 13조원이 빠르게 늘었다.
이에 맞춰 올해 LG전자 수장에 오른 류재철 CEO 역시 전통 가전 사업보다 '질적 성장 사업'에 전략적 초점을 분명히 두는 모습이다. 류 사장은 직전까지 HS(생활가전)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가전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인물로, 대표적인 '가전통' 경영자로 꼽힌다. 다만 취임 후 첫 공식 간담회에서 류 사장은 가전 성과보다는 구독, B2B, Non-HW 등 질적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에 보다 많은 비중을 뒀다.
심지어 기존 가전 중심 사업 구조 자체를 B2B와 질적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까지 제시했다. 류 사장은 "LG전자의 AI는 집에서 출발한다. LG전자는 집 안에서 가장 많은 고객 접점을 보유한 회사"라며 "이를 통해 축적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차량·모빌리티 등 B2B 영역으로 확장했을 때 분명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LG전자가 질적 성장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업황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도 깔려 있다. 관세 부담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외부 압력이 겹치면서 그동안 회사의 핵심 축 TV와 가전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연간 적자 규모를 2000억~3300억원,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을 180억~55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가장 먼저 손을 본 곳도 MS사업본부였다. 불안정한 업황 위기를 활용해 복합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간 영업이익도 2조478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약 1조4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질적 성장 사업 가운데 전장 사업만 수익성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TV와 맞물려 있는 구독과 웹OS 사업은 하드웨어 부진을 단기간에 만회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고, HVAC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 역시 에어컨·가습기 등 공조 가전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021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LG마그나 사업이 주춤했지만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이에 LG전자는 기존 질적 성장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질적 성장 포트폴리오 자체를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홈 로봇 '클로이드'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공개한 것 또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이 확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지만, 국내 가전 기업 가운데 휴머노이드 홈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질적 성장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이 보다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소비심리 회복을 늦추고 있는 가운데, 전 사업부에서 B2B 비중을 키우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신임 CEO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보틱스 사업을 어떻게 브랜드화할지, 또 피지컬 AI에서 어떤 차별점을 만들 수 있을지가 올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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