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재영은 1977년생으로, 지난 1995년 광고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인형 같은 이목구비와 톡톡 튀는 개성으로 단숨에 ‘원조 베이글녀’라는 수식어를 꿰찬 그녀는 드라마 ‘파파’, ‘해바라기’, 영화 ‘색즉시공’ 등 굵직한 작품들을 섭렵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예쁜 외모에 안주하지 않고 캐릭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적인 태도로,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독보적인 청춘스타로 평가받았다.
진재영의 전성기는 그야말로 ‘거침없는 스타’의 길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연예계 진출을 꿈꿨던 그녀는 데뷔 초부터 남다른 근성과 패기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연기 전공자는 아니었으나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배운 실전 연기로 빠르게 주연급으로 성장했으며, 신인 시절부터 어떤 역할이든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에너지는 그를 당대 최고의 유망주로 만들었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게 했다.
그러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예상치 못한 거대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성기 시절 소속사 분쟁과 매니저와의 갈등, 그리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불거진 각종 스캔들, 루머, 그리고 사건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쏟아지는 비난 속에 그녀는 결국 약 4~5년간의 긴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한 방송에 출연한 그녀는 당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집 근처 주유소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비화를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여기서 일하면 우리도 곤란하다”라는 거절이었고 해당 시기는 그녀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진재영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근성’이었다. 2008년, 그녀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온라인 쇼핑몰 ‘아우라제이’를 창업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름만 내건 쇼핑몰이 되지 않기 위해 그녀는 매일 새벽 동대문 시장 바닥을 누비며 직접 사입을 했고, 피팅 모델부터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하루 2시간만 자며 일에 매달린 결과, 쇼핑몰은 연 매출 200억 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성공한 CEO’로서의 제2의 인생을 열어주었다. 주유소 알바조차 거절당하던 절망을 성공의 자양분으로 바꾼 역전극이었다.
어느덧 연예계를 넘어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진재영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그녀는 제주도에 거주하며 의류를 넘어 뷰티, 식품, 홈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브랜드 디렉터’로서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찰나의 인기에 연연하기보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온 그이기에, 이제 대중은 ‘배우 진재영’을 넘어 ‘인간 진재영’의 삶 자체에 깊은 신뢰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시련을 딛고 자신만의 단단한 성을 구축해 가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변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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