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 등용문으로 꼽혀온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의 데모데이 행사인 ‘디데이(d.day)’가 체질 개선에 나선다. 단순히 초기 기업을 소개하는 데뷔 무대를 넘어, 실제 후속 투자와 사업 협력을 이끌어내는 ‘비즈니스 장’으로 성격을 뜯어고쳤다.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행사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생존과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디캠프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개편된 디데이의 첫선을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돌파(Breakthrough)'다.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들의 사례를 공유하며, 디데이를 유망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참여 기업의 면면이다. 기존 디데이가 매달 선발된 신규 기업들의 경연장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디캠프의 배치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배치 1기’ 6개사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지난해 6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마포 센터 입주, 전담 멘토링, 사업 전략 고도화 과정을 거쳤다. 사실상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졸업식 성격도 띠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6개사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은 곳들이다. 아웃도어 시장을 겨냥한 캠핑 플랫폼 ‘캠핏’ 운영사 넥스트에디션(공동대표 윤우진·김동수)과 블루칼라 인력 매칭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마이스터즈(대표 천홍준)’가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한다.
또한 ▲3040 남성 패션 커머스 ‘애슬러’ 운영사 바인드(대표 김시화) ▲못난이 농산물 활용 ESG 브랜드 ‘어글리어스’의 캐비지(대표 최현주)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마이비의 원셀프월드(대표 조창현) ▲동물약국 기반 반려동물 의약품 이커머스 펫팜(대표 윤성한) 등이 투자자들 앞에서 성장 가능성을 타진한다.
디캠프 측은 이번 개편에 맞춰 ‘포커스 밋업’과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등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발표 시간 외에도 파트너사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창구를 늘려 행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이번 디데이는 배치 1기의 졸업식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점”이라며 “지난 1년간 치열한 실행으로 성장을 입증한 팀들이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디캠프의 지원 규모 확대에도 주목하고 있다. 디캠프는 올해부터 선발 기업당 직접 투자 규모를 최대 2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자금 경색으로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다 과감한 자금 수혈로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디캠프는 현재 선발 절차를 밟고 있는 배치 6기 결과를 내달 27일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2월 9일부터는 7기 모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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