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일제강점기 ‘문화보국(文化保國)’의 신념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의 탄신 120주년을 맞아 서울과 대구에서 대규모 기념 전시가 펼쳐진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를 기념해 간송의 숭고한 정신과 문화유산 수호의 궤적을 재조명하는 2026년 연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보화각에서는 2024년 재개관 이후 진행해 온 ‘간송 컬렉션 형성과 구축 조망’ 3개년 프로젝트를 완결 짓는 두 차례의 정기 전시가 열린다.
봄 정기전으로는 4월 ‘경성미술구락부(가제)’가 예정돼 있다. 해외 유출 위기에 놓였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간송이 직접 뛰어들었던 긴박한 경매 현장을 조명하는 전시로, 국보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을 비롯해 간송이 수호한 조선 서화와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들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다.
10월에는 가을 정기전 ‘상서(箱書)(가제)’가 열린다. 프로젝트의 완결편에 해당하는 이번 전시는 유물의 내력과 보존 이력을 기록한 오동나무 상자 ‘상서’를 최초로 공개한다. 1938년 보화각 설립 이후 88년간 이어진 보존의 궤적을 통해 문화유산을 온전히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했던 간송의 염원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조선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들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과 함께 상설 전시를 강화한다.
상반기에는 4월 ‘추사의 그림 수업(가제)’을 통해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회화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국보·보물급 유물이 한자리에 모여 추사의 예술적 성취와 조형 감각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9월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겸재 정선(가제)’이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주요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선 특별전으로, 조선 회화의 정수를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7월에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위한 단독 상설 전시실이 공개된다. 이에 앞서 2월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사전 전시 프로젝트가 마련돼, 현대적 해석을 통해 ‘미인도’를 새롭게 조명한다.
간송미술관은 전시와 더불어 시니어와 다문화 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문화보국’의 가치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1월 27일부터는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실의 출품작을 전면 교체해 목판, 불상 등 대표 소장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2026년은 간송 선생이 지켜낸 우리 문화의 정수를 서울과 대구에서 동시에 펼쳐 보이는 뜻깊은 해”라며 “관람객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자긍심과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전시 일정과 프로그램 정보는 간송미술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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