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환승연애4’를 통해 알게 된 시점으로, X 소개서에 한 줄을 추가한다면요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생각보다 눈물이 많고 여린 남자다.
환승연애 4 출연자 지연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오늘 '에스콰이어'와 첫 개인 화보를 촬영했어요. 처음인데도 곧잘 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화보 촬영 소감이 궁금해요.
정말 재밌었어요. 특히 메이크업이랑 헤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반묶음 머리를 했는데, 사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놀랐어요. 앞으로 혼자서도 종종 해보려고요. 촬영하면서 ‘이 머리를 방송할 때 했었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느덧 '환승연애4'가 종영에 다다랐어요. 촬영 후 많은 시간이 흘렀죠. (인터뷰 날짜는 12월 21일)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쉬고 있는 상태예요. 요즘은 도예를 배우러 다니고 있어요. 대학생 때 동아리 활동으로 잠깐 해본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아지니까 잡생각이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좀 비울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고 싶어서 도예를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올해는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 보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하는 게 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환승연애4' 출연 사실은 주변에 미리 알렸었나요?
아무에게도 말 안 했어요. 그때는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티저가 공개되고 나서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설마 너냐’고 묻는 연락도 많았고, 기사나 티저 이미지를 캡처해서 ‘이 사람 너랑 너무 닮았다’고 보내준 사람도 있었어요. 진짜 아무도 몰랐어요.
방송 이후 알아보는 분들도 있나요?
종종 계세요. 근데 제가 워낙 밖에 잘 안 나가는 편이라 많지는 않아요.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누가 알아보면 괜히 더 어색해지고 그래요.
출연자들과는 요즘도 자주 연락하나요?
네. 윤녕이랑은 거의 매일 연락해요. 전화도 두세 시간씩 하고, 집에 불러서 파티도 하고요. 촬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한테 자세히 얘기하기는 좀 어려워서, 오히려 출연자들끼리 더 많이 얘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원래도 친했지만 나오고 나서 더 돈독해졌어요.
룸메이트 윤녕과의 비하인드가 궁금해요. 방송에는 많이 안 나온 것 같아요.
진짜 방송에는 거의 안 나왔는데, 둘이 정말 얘기를 많이 했어요. 밖에서 무슨 일 하는지부터 학교, 전공 이야기까지요. 둘 다 디자인과라서 그런 얘기도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 됐고요. 근데 윤녕이랑은 새로운 사람, 그러니까 새롭게 관심이 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 했어요. 혹시라도 겹칠 수도 있고, 괜히 조심스러워서요. 대신 숙소 안에서 힘들었던 점이나 재밌었던 일 같은 건 서로 제일 많이 얘기했어요. X에 대한 이야기는 하긴 했는데, 그 이상으로 선을 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다른 룸메이트와 함께 지냈다고 들었어요. 분위기가 달랐나요?
일본에서는 현지 언니랑 방을 같이 썼는데, 그때는 이미 X가 공개된 이후라 훨씬 말하기가 편했어요. X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 이런저런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했어요. 일본에서는 X들끼리도 대화 시간이 정말 많았거든요. 일정도 바쁘고 하다 보니까 윤녕이랑 있을 때처럼 양이 많은 대화는 아니었는데, 대신 더 깊은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재회에 대한 생각이나 환승에 대한 고민도 했고, 이제 관심 있는 사람이 서로 보이니까 그런 부분도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다른 출연자들의 X를 추측했던 적은 없었나요?
진짜 아무도 몰랐어요. 시청자분들이 제일 궁금해하셨던 원규 오빠 방문 열었을 때도 진짜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어둡고, 불도 꺼져 있어서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티셔츠 때도 전혀 몰랐고요. 저는 원규 오빠의 X를 처음부터 현지 언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한 번 생각해버리니까 아예 다른 추측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X에 대해서 추측 자체를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윤녕이는 느껴졌어요. 윤녕이의 X가 재형이구나 하고요. 초반에 윤녕이가 너무 밝아서 혹시 지금 X가 없는 건가 싶었는데, 그게 맞았어요. 룸메이트다 보니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만약 메기로 출연했다면 어땠을 것 같아요?
진짜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중간에 투입됐으면 훨씬 힘들었을 것 같아요. 초반에도 적응하느라 되게 힘들었거든요. 물론 다들 정말 잘 챙겨주셨겠지만, 메기로 들어갔으면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을 것 같아요. 방송 보면서 재형이가 진짜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때는 여유가 없어서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잘 챙겨줄 걸 하는 후회도 들더라고요.
환승연애 4 출연자 지연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방송에서 감정 표현이 솔직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비결이 있다면요?
원래도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성격이에요. 얼굴 표정을 잘 못 숨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차라리 더 확실하게 표현하는 편이에요. 어차피 표정에서 다 드러나니까요.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가 3주 안에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야 하잖아요.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까 평소보다 더 과감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기세.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더 예뻐 보이고, 더 멋있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있으면 자신 있게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그런 매력이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초반에 원규에게 직진했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일단 제가 날카롭게 생긴 사람을 좋아해요. 그리고 연상을 좋아하는데, 그냥 연상이 아니라 ‘진짜 연상’이요. 원규 오빠는 그런 연상미가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원래 한 번 꽂히면 이것저것 재지 않고 직진하는 성격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나이 차이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지금은 그때 감정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렇게 말했을 정도면 진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진짜 괜찮으니까 괜찮다고 말했겠죠. 원래도 위로 여섯 살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남동생이 있어서 저보다 어린 사람은 조금 어렵고요.
방송 초반, 우진과의 재회를 망설였던 이유는요?
똑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질까 봐요. 저는 헤어지면 진짜 끝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물론 환승연애에서 재회한 분들 지금 다 잘 만나고 계시지만, 그거랑 별개로 저는 그 생각이 쉽게 안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이 망설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 X데이트 시간이 더 길었다면, 우진과 꼭 더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나요?
전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은 이미 다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더 해야 할 말이 있다기보다는, 말없이 조금 더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었어요.
마지막 X데이트에서 우진이 우는 모습을 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한 가지 감정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들었어요.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고마운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쉽게 잊히지 않더라고요.
출연을 통해 알게 된 X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점, 혹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헤어지기 직전에는 ‘내가 놓으면 끝나는 관계’라고 생각하며 이별을 말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X에게도 제가 꽤 큰 존재였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이 많이 복잡해졌어요. 그동안은 내 감정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별 과정에서 X도 많이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꼭 사과하고 싶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데이트를 꼽아보자면요?
첫 데이트요. 원규 오빠랑 갔던 삼청동 데이트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촬영 시작 후 첫 데이트라서 ‘내가 이 상황에 몰입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정말 몰입해서 즐겼어요. 엄청 편했고 분위기도 좋아서 더 기억에 남아요.
원규가 X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한 뒤 확신을 주며 직진했다면, 최종 선택이 달라졌을까요?
최종 선택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재회를 선택할 때도, 환승을 선택할 때도 누군가의 행동 때문에 선택이 흔들리지 않겠다는 기준을 스스로 세우고 임했거든요. 그래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고 해도, 제 선택 자체는 바뀌지 않았을 것 같아요.
최종 선택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무엇보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었어요. 이 선택이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적어도 내 마음을 속이지는 말자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을 언젠가 돌아봤을 때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별 노래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한 곡 추천해 줄 수 있나요?
로제의 솔로 앨범 〈rosie〉 수록곡 중 'Stay a Little Longer'이요. 완전히 끝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놓지 못하는 감정, 그 애매한 마음이 가사 하나하나에 담겨 있어 듣는 내내 공감이 됐어요.
일본에서의 데이트 중 가장 좋았던 건요?
도자기 만들러 갔던 데이트요. 손으로 만드는 걸 원래 좋아하는데, 그날 풍경도 예뻤고 정말 힐링하는 기분이었어요.
요리를 잘하는 편인가요?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밀키트를 자주 쓰고,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해요. 사람들이 진수성찬이라고 해주셔서 조금 민망했어요. 솔직히 요리는 데코가 전부인 것 같아요.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데코에 시간을 많이 쏟는 편이라 사진만 보면 요리를 잘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거예요.
메이크업이나 헤어에 대한 팁이 있다면요?
오늘 전문 메이크업을 받아보니까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에서 했던 헤어는 지금 생각하면 제 베스트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머리를 풀거나 아예 묶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입술 뜯는 습관이 있었는데, 방송 보고 진짜 고쳐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완전히 고쳤어요. 아쉬운 점이 많다 보니 팁을 드리기 어렵네요.
환승연애 4 출연자 지연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방송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요?
다 신기해요. 검색창에 제 이름을 치면 사진이 나오고, 영상이 뜨고, 댓글이 달려 있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도 그렇고요. 아직 적응이 안 된 상태예요.
만약 다른 연애 프로그램 섭외가 온다면요?
안 나갈 것 같아요. 그나마 이것도 환승연애여서 나갔던 거예요. 방송 자체도 처음이었고, 저는 그냥 일반인이잖아요. 이런 제 모습이 다 방송에 나가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또 다 좋은 반응만 있지는 않을 텐데, 그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도 안 나가면 진짜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다른 연애 프로그램은 아예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환승연애4'에 출연할 것 같나요?
네, 다시 출연할 것 같아요.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평범한 일반인이 예쁜 집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3주를 함께 사는 건 인생에서 정말 다시 없을 경험인 것 같아요.
이루어졌든, 이루어지지 않았든 ‘NEW’를 통해 발견한 나의 새로운 모습은 무엇인가요?
원래도 비교적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송으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과하더라고요.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알아가야 하는 환경이다 보니 감정이나 표현이 더 빠르고 솔직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제가 생각보다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됐어요.
지금 다시 ‘환승연애’ 출연 전으로 돌아간다면, 환승 시계는 몇 시쯤일까요?
출연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선택은 똑같을 것 같아요. 그때의 저는 그만큼 고민했고, 그만큼의 마음 상태로 이 프로그램에 들어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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