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을 배제하고 그린란드 병합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 8개국에 부과하려던 추가 관세를 취소한 것을 두고 환영하면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P통신과 프랑스24, 도이체벨레(DW), 덴마크 공영 방송 DR 등 외신에 따르면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같은 날 성명에서 "오늘 하루가 시작보다 더 나은 분위기로 마무리되고 있다"며 "이제 마주 앉아서 덴마크의 레드라인을 존중하면서 북극에서 미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고 밝혔다.
그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다보스에서 두 가지를 얻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세 전쟁이 보류 상태라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다만 라스무센 장관은 코펜하겐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분명한 것은 이 연설 이후에도 대통령의 야욕이 여전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그린란드 주권에 대해 "단 한 인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AFP통신과 만나 "이번 회담은 생산적이었다"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련한 그린란드와 관련한 미래 협상의 틀(framework)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계속 덴마크 소속인가'라는 질문에 "그 주제는 대통령과 대화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긴장 완화의 길로 들어섰고 10% 관세 부과가 철회됐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이 북극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계속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동맹국 간의 대화를 지속하고 증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적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ZDF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나토가 대화에 나선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고 너무 일찍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사무총장 사이에서 어떤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주권적 이익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가의 통합성과 주권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했다.
에바 부시 스웨덴 부총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위험지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난 몇주간 유럽과 미국간 관계는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 '협상의 틀'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의 진전이 내일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자제심을 되찾고 긴장을 완화할 때"라고 촉구했다.
폴리티코 유럽은 EU가 예정대로 오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유럽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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