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코트 밖 이슈로 떠올랐다.
이 사안이 화제가 된 것은 이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올렉산드라 올리니코바(92위·우크라이나)의 발언 때문이다.
20일 1회전에서 지난 해 우승자 매디슨 키스(9위·미국)에게 0-2(6-7<6-8> 1-6)로 패한 올리니코바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에 나왔다.
대회 규정에 선수가 대회장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직접 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군인으로 러시아와 전쟁을 직접 치르고 있다는 올리니코바는 호주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여기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테니스 경기에 나서게 되면 사람들은 그 뒤에 있는 (전쟁 관련) 모습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사는 그는 "호주로 떠나기 전 길 건너에서 폭발이 있었고,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소개했다.
이후 21일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에게 관련 질문이 나왔고, 사발렌카는 "여러 번 얘기했지만 정치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평화를 원한다"면서도 "내가 (전쟁 관련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얘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남자 단식 3회전에 오른 안드레이 루블료프(15위·러시아)는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다"며 "인터뷰도 자기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올리니코바의 발언을 평가했다.
루블료프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 선수다.
반면 사발렌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20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지지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남자 단식 3회전에 진출한 다닐 메드베데프(12위·러시아)도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일단 올리니코바 개인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선수와는 악수하지 않는 엘리나 스비톨리나(12위·우크라이나)는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디아나 슈나이더(22위·러시아)를 상대하고 이길 경우 4회전에서는 미라 안드레예바(7위·러시아)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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