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그린란드 군사력 사용 배제·추가 관세 카드 철회…유럽 압박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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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그린란드 군사력 사용 배제·추가 관세 카드 철회…유럽 압박 통했나

폴리뉴스 2026-01-22 11:27:55 신고

다보스포럼서 연설하는 트럼프 [사진=AFP=연합뉴스]
다보스포럼서 연설하는 트럼프 [사진=AFP=연합뉴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강하게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고, 추가 관세 부과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 연설서 "그린란드는 우리영토…무력은 안쓸것"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즉각 협상 희망' 및 '무력 불(不)사용'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풍부한 희토류가 매장된 그린란드가 적국인 중국·러시아 사이에 낀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이며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했다.

이어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의 핵심 안보 이익일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둘러싼 국제 안보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덴마크와 캐나다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덴마크를 향해서는 "은혜를 모른다"고 비나했고, 캐나다에 대해서도 그린란드에 건설하려는 골든돔(차세대 미사일 공중 방어체계)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우려하는 군사력 사용 가능성은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이집트와의 정상회담에서 "군사력 사용은 논의 테이블에 없다. 그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트럼프,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 후 "유럽 추가 관세 부과 않을 것"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을 가졌다.

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난 2월 1일에 발효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강제 병합 가능성을 우려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 '강대강 충돌' 국면이 이어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협상을 맡을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골든돔과 광물권(mineral rights)이 그린란드 관련 합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를 러시아나 중국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면 미사일의 경로와 가까운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그린란드에 매장된 다량의 광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관측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극 전체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도 무엇인가를 협력할 것인데 이건 안보와 관련됐다"면서 이 합의가 "영원히"(forever)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옵션 배제·관세 부과 철회…트럼프, 전술적 일보후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고 유럽 8개국에 대한 2월 1일 자 관세 부과 조치를 철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이날 유럽의회가 미국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반발해 미국과 지난해 체결한 무역협정 승인 절차를 보류하고 유럽 일각에서 미 국채를 매각하는 '셀 아메리카' 조짐이 나타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연설 전 성명에서 "미국이 대립 아닌 협력의 길로 돌아올 때까지 무역합의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당초 다음 주 예정된 표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EU(유럽연합) 회원국 영토와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강압적 수단으로 사용해 무역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EU는 그린란드 위협에 대한 맞대응으로 지난해 미국과 협상 당시 마련한 930억유로(약 16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 패키지, 서비스와 외국인 직접투자 등 무역을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도 검토 중이었다. 

여기에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20일 미 국채 약 1억 달러 전량을 이달 말까지 매각하기로 하는 등 유럽 국가들의 '셀 아메리카' 조짐도 나타났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나토 동맹의 균열이 가져올 부담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러시아,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유럽과의 안보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그린란드 문제를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것은 미국으로서도 전략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 위협이 유럽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용도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낭떠러지 전략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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