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보다는 '안전' 인식에서 갈려…20∼30대가 원전 더 선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한 '미래 에너지 대국민 인식 조사' 세부 결과를 보면 한국갤럽이 12∼16일 전화로 만18세 이상 성인 1천519명을 조사했을 때 정치 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84.8%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성향이 '중도'라는 응답자 중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 비율은 74.5%, 진보적이라는 응답자 중 비율은 57.3%였다. 정치 성향을 밝히지 않았거나 모른다고 한 응답자 중엔 63.2%가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원전 건설 계획 추진 여부를 두고 보수와 진보 응답자 사이 입장을 가른 요인은 '안전'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진보 응답자도 85.4%가 필요하다고 답해, 보수 응답자(93.3%)나 중도 응답자(94.3%)보다는 낮았지만, 꽤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이 안전하냐, 위험하냐'는 물음에는 진보 응답자 52.4%가 '안전', 44.9%가 '위험'을 택해 보수 응답자(안전 76.1%·위험 19.9%)와 차이가 선명했다. 중도 응답자 중에는 61.4%가 원전이 안전하다고 했고 34.2%가 위험하다고 했다.
미래에 확대할 필요성이 가장 큰 발전원을 두고도 보수 응답자와 진보 응답자 간 입장이 갈렸다.
보수 응답자는 원전을 꼽은 비율이 63.3%, 재생에너지를 꼽은 비율이 26.2%였던 반면 진보 응답자는 재생에너지를 꼽은 비율이 72.0%, 원전을 꼽은 비율이 18.1%였다. 중도 응답자는 재생에너지를 꼽은 비율(48.8%)과 원전을 꼽은 비율(41.0%)의 차이가 비교적 작았다.
이번 조사에서 또 눈길을 끄는 점은 원전 선호도가 20∼30대와 60대에서 높고 40∼50대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이다.
11차 전기본상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자를 나이별로 보면 30대가 7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18∼29세(74.4%), 60대(70.7%), 70대 이상(68.8%), 40대(66.2%), 50대(62.5%) 순이었다.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도 18∼29세 96.1%, 30대 91.3%, 60대 90.3%, 40대 88.0%, 50대 86.5%, 70대 이상 85.7%로 순서가 비슷했다.
11차 전기본상 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잔 응답자를 지역별로 봤을 때는 대구·경북(75.9%)과 대전·세종·충청(72.8%), 부산·울산·경남(72.1%), 인천·경기(70.7%)에서 비교적 높았다.
이어서는 강원(69.2%), 서울(66.2%), 광주·전라(62.8%), 제주(42.6%) 순이었다.
리얼미터가 14∼16일 자동응답시스템(ARS·리얼미터)을 통해 만 18세 이상 성인 1천505명을 조사한 결과도 한국갤럽 조사와 경향성은 비슷했다.
작년 초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 도입을 목표로 2.8GW(기가와트)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정부는 이번 설문조사와 작년 말과 올해 초 실시한 토론회 등을 통한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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