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도가헌미술관이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의 그룹전과 중견 작가 2인의 회화·조각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미술관·도예공방·아트북 카페로 이뤄진 도가헌미술관은 ‘그림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으로 매달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2전시장에서는 ‘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발달장애 청년 작가전’이 열린다. 발달장애 예술을 교육이나 치유의 결과물로 다루기보다 동시대 미술의 한 축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가르침’과 ‘배움’의 위계가 아닌 ‘동행’과 ‘공감’의 관계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시각·청각·언어 장애를 갖고 있던 헬렌 켈러의 스승 앤 설리번이 언어 이전의 감각과 신뢰를 통해 헬렌 켈러와 소통했듯이 예술을 매개로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김가영·김동건·고다진·문영빈·박규현·박형성·이준·정지원·정성준·한송이 등 발달장애 청년작가 10명의 작품으로 꾸며지며 이들의 작업은 설명되거나 교정돼야 할 대상이 아닌 감각과 경험, 사유가 축적된 완결된 표현으로 존재한다.
같은 기간 1전시장에서는 박숙·주동진 작가의 2인전 ‘그럼에도 살며, 사랑하며’가 진행된다. 박숙 작가의 회화와 주동진 작가의 조각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두 작가가 갖는 인간 관계, 존재의 무게, 삶과 죽음, 권력과 욕망 같은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주동진 작가 작품의 주된 모티브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존재의 무게’는 작품 속 바늘이 없는 저울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저울질해 수치화할 수 없다는 의미를 표현했으며 ‘무제-작은의자’의 의자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이번 두 전시는 표현 방식과 주제는 다르지만, 존재를 동등하게 바라보려는 시선이라는 공통의 질문 위에 놓여 있다. 도가헌미술관은 이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 청년과 중견, 교육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선 동시대 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내달 20일까지 도가헌미술관 1·2관에서 동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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