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조용히 새고 있는 혈세…서울체(體)와 서울색(色)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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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용히 새고 있는 혈세…서울체(體)와 서울색(色)을 아십니까?

르데스크 2026-01-22 10:50:52 신고

3줄요약
[오프닝]
서울서체(書體)와 서울색(色)을 아십니까? 서울시가 만든 서울의 공식 글씨와 공식 색입니다. 서울시는 서울다움을 말하지만 정작 시민 체감도는 높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정책의 인지도와 활용도는 낮은 반면 개발과 교체 과정에서는 예산이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구조인데요. 브랜딩이라는 이름 아래 집행되는 이 예산, 실제 효과와 사용 여부는 어떠한지 짚어보겠습니다.

[나레이션]
서울시 서체는 지난 2008년, '디자인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처음 도입됐습니다. 도시의 통일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는데요. 하지만 시민 체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만 남긴 채 점차 잊혀갔습니다. 2024년 서울시는 서체 정책을 다시 꺼냈습니다. 이른바 서울서체 2.0의 개발입니다. 기존의 '서울한강체'와 '서울남산체'에 더해 '서울알림체' 4종이 새롭게 만들어졌는데 개발에만 총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1억원이면 대학생 14명의 1년 학비를 무상지원하고도 남는 돈입니다.현재 서울시가 보유한 서체는 모두 23종에 이릅니다. 당초 서울시는 공공영역 전반에 통일된 서울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가독성을 높인다며 공공안내와 홍보물 등 다양한 매체에서 새 서체 가이드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행동은 과거 처음 서체 정책을 펼쳤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심지어 서울 내부에서도 새 가이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르데스크가 서울시청에서 배포 중인 인쇄물 11종을 확인해본 결과 그 중 7개는 제목에 해당 서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서울알림체'가 서울시 홍보물에서조차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시청 건물 내부 홍보 배너 역시 서체는 제각각이었고 심지어 동일한 안내문구가 서로 다른 서체로 적혀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서울시가 내건 통일된 정체성이 서울시청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시민인터뷰]
"(서울서체 존재를) 몰랐다가 방금 말씀해주셔서 알았어요. 예산을 좀 썼다고 들었는데 아직 이렇게 보면은 글씨체가 통일된 것 같지 않아서 본 의도가 잘 활용되지 못한 것 같아요. 시민들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홍보를 더 하던지 방침을 내려서 뭐 공문이나 이제 앞으로 시행될 것에라도 추진해서 점차 늘려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레이션]
서울을 대표하는 색인 서울색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색은 지난 2008년 '디자인서울' 정책의 맥락 속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10가지 색을 서울색으로 발표했는데요. 그러나 시민들의 호응은 미비했고, 가짓수 역시 많다는 지적이 뒤따랐습니다. 논란도 있었습니다. 당시 정책을 주도한 오세훈 시장은 뉴욕의 옐로캡, 런던의 블랙캡 같은 택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신규 법인 택시에 '꽃담황토색' 적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택시업계와 지속적으로 부딪히며 비용 부담, 형평성 논란이 커졌고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면서 의무화 방침은 결국 완화됐습니다.

서울시는 2024년 다시 서울색을 꺼냈습니다. 2024년 스카이 코랄, 2025년 그린 오로라, 2026년 모닝 옐로우 등을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꾸준히 새로운 색을 내놓는다는 건 색 개발부터 실제 현장 적용이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입찰 공고 기준 2024년 서울색 개발비에 투입된 예산은 약 5,500만 원이었고 올해는 더 늘어난 1억 원가량으로 확인됐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선 서울색이 발표로만 소비되고 사라지는 정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민인터뷰]
"말씀해 주셔서 알았지 말씀 안 해주셨으면 (서울색에 대해) 잘 몰랐을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세금이 들어간다고 하니까 성과 부분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효율성을 좀 극대화하기 위해서 기획을 더 잘해서 사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레이션]
전문가들도 비슷한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많은 제도에서나 정책에서 보듯이 '취지는 좋았으나 결과가 안 좋다' 이런 거지 않습니까? 겉으로는 요란하고 막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나면서 크게 하는데 결론적으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그런 제도나 정책들이 참 많이 쌓이고 있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거의 뒤처리하다시피 그냥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의 제도나 하나의 정책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비용(cost)이 드는 문제거든요. 이 비용이 사실은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모두 공유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런 보여주기 행정으로 자꾸 남발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서울서체는 저희 서울의 상징 중에 하나인데요. 도시 정체성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그렇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사후 평가나 혹은 평가 지표 같은 게 있을까요?"
"평가 지표 같은 건 아직 없습니다. 저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확대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께서도 인지를 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이 사용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클로징]
서울시는 가독성 개선과 도시 브랜드 정비를 말하지만 정책은 취지가 아니라 성과와 비용 대비 효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정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소중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정책이 과연 시민의 혈세로 이어갈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 서울시가 답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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