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여의도 재건축 시장이 전반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이 임박한 단지들과 사업시행인가·시공사 선정 단계에 접어든 단지들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여의도 전역에서 정비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고층 개발을 전제로 한 사업 구조와 제도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여의도 재건축에 속도가 붙은 배경에는 최근 잇따른 정비계획 심의 통과 사례가 영향을 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광장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정비계획 변경안은 지난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에서 수정 가결됐다. 광장아파트는 1978년 준공된 576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다.
정비계획에 따라 해당 단지는 용적률 515%를 적용받아 최고 49층, 5개 동, 총 1314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으로 상업지역 내 의무 상업 비율이 완화되면서, 주거 비율을 최대 90%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이 사업성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전반적으로 속도를 내는 배경에도 이 같은 제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의도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공작·한양아파트 등 핵심 단지들이 고밀 개발을 전제로 재건축에 나선 가운데, 광장아파트까지 가세하면서 여의도 재건축은 개별 단지를 넘어 권역 단위 재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도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고시 이후 준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의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해졌고, 서울시가 상업지역 내 비주거시설 의무 비율을 완화하면서 사업성 부담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기존 상가·업무시설 비중이 발목을 잡았던 단지들도 주거 중심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재건축 추진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건설사들의 시선도 여의도에 다시 모이고 있다. 최근 정비사업 전반에서 선별 수주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의도는 입지·규모·상징성을 모두 갖춘 드문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초고층 개발이 가능하고, 금융업무지구와 인접한 직주근접 입지라는 점에서 브랜드 경쟁을 감수하더라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또 올해 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록한 약 50조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에서만 수십 곳의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의도는 대형 단지가 밀집한 데다 사업 추진 단계도 비교적 앞서 있어, 연초부터 건설사들의 전략적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된 단지들은 후속 절차에 들어가며 시공사 선정 시점을 가시화하고 있다. 공작(대우건설), 한양(현대건설), 대교(삼성물산)에 이어 시범아파트가 올해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오는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상반기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된 1584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2493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시범아파트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3곳으로,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건설사들 모두 여의도에 이미 한 곳씩 재건축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후속 수주를 통한 브랜드 타운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는 올해 정비사업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상징적인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 건설사들 역시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도 여의도만큼은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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