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SMR·AI데이터센터 등 '새 먹거리 찾는'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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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SMR·AI데이터센터 등 '새 먹거리 찾는' 대우건설

한스경제 2026-01-22 10:2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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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을지로 사옥./대우건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대우건설

|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건설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으로 사업 축을 넓히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수주 공백이 이어지고 있지만, 원전·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파이프라인이 2026년 이후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업 전략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전라남도, 장성군·강진군 등과 함께 전남 장성·강진 일대에 총 5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각각 수전용량 200MW와 300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의 핵심 시공 파트너로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강남권 ‘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와 전남 1호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 출자 및 시공사로 참여한 데 이어,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인프라 사업 축으로 키워가는 흐름이다.

정원주 회장은 지난달 15일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데이터센터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이 같은 데이터센터 확대 전략은 단기 수주 환경과 맞물린 선택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025년 신규 수주는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인 14조2000억원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해외 수주는 기존 프로젝트 소화 국면에 머물며 유의미한 신규 수주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약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가 주요 성과로 꼽혔으나, 이를 제외하면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실적 역시 단기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의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811억원으로 33.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수주 공백과 주택 착공 감소로 인한 매출 둔화 기조가 실적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주택 부문은 기존 분양 현장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원가 구조가 유지되고 있고, 분양 목표치 상향 달성과 분양 실적 역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전과 SMR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이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5·6호기와 이라크 사업 등 주요 해외 파이프라인은 계약 및 점검 절차가 이어지며 수주 인식 시점이 2026년으로 이연된 상태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하는 ‘팀코리아’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해 체코 원전 사업에 나서며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SMR 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한전KPS와 SMR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자력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중장기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전 산업 전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2025년이 기대감이 선반영된 한 해였다면, 2026년은 원전 프로젝트의 실질적 진전이 가시화되는 현실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대형 원전과 SMR 양쪽 영역에서 착공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차세대 원전 시장 확대가 건설사들의 중장기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대우건설은 단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으로 수주 공백을 완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원전·SMR·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원전과 AI 인프라라는 두 축의 성과 가시화 여부가 향후 대우건설의 중장기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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