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류마티스 관절염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존 아이작(John Isaacs) 영국 뉴캐슬대학교 교수가 국내 바이오 기업 현대ADM바이오의 차세대 치료제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원격 자문이 일반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 관행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현대ADM바이오는 아이작 교수가 오는 26일 방한해 자사가 개발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후보물질 ‘페니트리움(Penetrium)’의 글로벌 임상 전략을 연구진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 일정에는 글로벌 임상 2상 설계 방향과 유럽·미국 규제 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 협의가 포함됐다.
아이작 교수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학술위원장을 역임한 인물로, 화이자와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개발 자문을 맡아온 석학이다. 학계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영향력이 큰 전문가가 국내 바이오 벤처를 직접 방문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현대ADM 측은 이번 방한이 단순한 기술 소개 차원이 아니라, 이미 전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연구진과 연구 철학과 임상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이작 교수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넘기 어렵다고 평가돼 온 ‘치료의 한계’ 가능성을 페니트리움의 전임상 데이터에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작 교수는 그간 면역세포 자체를 억제하는 접근 대신, 염증 환경을 조성하는 섬유아세포의 대사 조절에 주목해온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ADM의 후보물질이 비면역억제 기전을 통해 골 미란을 98% 억제하고, 관절 파괴를 유발하는 판누스 형성을 차단한 전임상 결과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작 교수는 “혁신적인 기술일수록 수치로 제시된 데이터뿐 아니라, 연구진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글로벌 임상 2상 프로토콜을 구체화하고, 유럽과 미국 규제 환경에 부합하는 임상 전략을 함께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대표는 “세계 류마티스 학계에서 영향력이 큰 연구자가 자사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직접 방한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기존 면역억제제 중심 치료 패러다임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임상 단계에서 냉정한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데이터가 임상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재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관건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이 이미 다수의 면역억제제와 바이오의약품으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기전이 실제 환자 치료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이작 교수는 방한 이튿날인 27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에 직접 참석해 관련 연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임상 진입을 앞둔 현대ADM의 연구 성과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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