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韓경제 1% 성장에 그쳐…4분기 건설·설비투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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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韓경제 1% 성장에 그쳐…4분기 건설·설비투자 부진

폴리뉴스 2026-01-22 10:06:0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5년 한국 경제가 지난해 1% 성장에 그치면서, 기초 체력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저성장' 현실이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며, 한은이 두 달 전 내놓은 0.2% 예상치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 역전을 두고 예상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건설과 설비투자 부진이 경제 회복을 제약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연간 성장률 1.0%를 기록하며, 전년 2.0%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1.8% 수준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0.2%로 출발한 뒤 2분기 -0.2%, 3분기 0.1% 등 정체가 이어졌다. 3분기에는 1.3%라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 다시 역성장(-0.3%)으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내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4분기 민간 소비는 승용차·가전 등 내구재 수요 감소에도 의료·교육·문화서비스 중심으로 0.3% 증가했고,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 공공 서비스 수요 확대 덕에 0.6% 늘었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건설 모두 부진하면서 -3.9%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자동차·운송장비 중심으로 -1.8% 감소했다. 수출 역시 자동차·기계·장비 수요 약화로 -2.1%, 수입은 천연가스·자동차 중심으로 -1.7%를 기록하며 성장률 하락을 부추겼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내수 기여도는 직전 3분기(1.2%포인트) 대비 1.3%포인트나 급락하며 경제 회복에 발목을 잡았다. 내수 내에서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는 소폭 0.1%포인트씩 기여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기계·장비 부진으로 -1.5%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전기업 중심으로 -9.2% 급감했다. 건설업 역시 -5%로 크게 위축됐다. 반면 농림어업은 4.6%, 서비스업은 0.6% 증가하며 일부 분야가 성장률 하락을 완화했다.

이번 4분기 경제 성적표는 내수 부진과 건설투자 위축이 맞물리면서 경제 활력이 약화된 상황을 보여준다. 건설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부담, 기업 투자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투자 둔화가 이어져 경제 성장률을 제한했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높은 3분기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부진을 지목하면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은 전망치가 현실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어 향후 정책 대응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0.3%)을 상회했다. 이는 임금 및 기업 이익 등 소득 측면에서 일부 회복세가 나타났음을 보여주지만, 소비와 투자 둔화가 지속되는 한 경제 전반의 체감 경기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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