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협회 회원사 119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38.6%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31.1%였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0.3%였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경영환경 개선 전망은 2배 이상 늘었고, 악화 전망은 줄어 기업들의 경영환경 인식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생활용품(48.2%), 의료·정밀·광학기기(42.2%), 반도체(38.2%) 등에서 비교적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한 기업이 많았다. 응답 기업의 47.1%가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상향했으며, 감소를 전망한 기업은 20.1%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투자 기조 역시 '유지 또는 확대'가 뚜렷했다. 국내투자는 57.8%, 해외투자는 59.4%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수출기업들은 올해 대외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 확대'(43.5%)를 첫 손에 꼽았다. 실제 환율 상승을 이유로 해외 바이어로부터 단가 인하 요구를 받은 기업은 40.5%에 달했고, 절반 가까이는 이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순으로는 '미국 관세 인상'(40.1%),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주요국 수입수요 감소'(28.3%), '중국과의 경쟁 심화'(23.5%) 순이었다.
대미 수출 전략으로는 '미국 외 시장 발굴'(39.8%)과 '원가 절감'(33.8%)이 주를 이뤘으며, '생산기지 이전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고려하는 기업은 10%에도 못 미쳤다.
중국기업의 경쟁력도 무시 못할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자사 경쟁력을 100점으로 봤을 때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평균 99점 수준으로 평가돼 사실상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답했으며, 최대 위협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은 기업이 84.9%에 달했다.
도원빈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미국 보편관세 우려 등 대외 파고가 높지만, 우리 기업들은 매출 목표를 상향하고 투자를 유지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국가 간 통상 협상력을 발휘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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