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지난 ‘2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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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지난 ‘2년’의 시간

평범한미디어 2026-01-22 09:1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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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0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2년 전 <김철민의 산전수전>이라는 타이틀로 나의 인생 분투기를 평범한미디어 지면에 소개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땐 이 연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그 사이에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번째 글을 쓰고 있다. 숫자로만 보면 담담해 보이지만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내 인생에 이렇게 많은 거대한 파도들이 한 꺼번에 겹쳐 일렁일 수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 속에서 유독 진하게 남아 있는 장면들이 있다. 5가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아버지의 폐암 투병과 부친상’이다.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기에 지금도 아버지를 떠올리면 마음 한켠이 아리고 금방 무너져 내린다. 살아계실 때 더 잘하지 못했다는 회환과,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이 뒤섞여 감정의 회오리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그곳에서 아무런 고통 없이 편히 쉬길 바랄 뿐이다.

 

두 번째는 ‘건강’ 문제였다. 그동안 양측 발목 인대와 연골 파열로 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심지어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청력 문제, 심장판막 이상, 장 유착으로 인한 대학병원 재입원까지 겹겹으로 악재가 터졌다. 몸은 한 동안 나의 통제를 벗어나 만신창이가 됐다. 건강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세 번째는 ‘석박사 이중 학적과 융합 전공’이다. 2023년 1학기에는 성균관대 법학 석박사 통합 과정에 진학했고, 2024년 1학기에는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가족사와 건강 문제로 인해 성대는 세 학기를 휴학하게 되었고, 세종대도 한 학기를 휴학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작년 1학기에 세종대에 복학함과 동시에 공학 분야의 디지털테크 투어리즘 융합 전공 박사과정까지 신청하게 되어 숨통이 트였지만 돌이켜보면 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것만 같다. 안 그래도 법학과 관광학 서로 다른 두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려는 나의 무모한 도전으로 허덕이고 있는 판에, 공학까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감이 나쁘지 않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샘솟고 있다. 그래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꼭 산전수전 독자들에게 해피엔딩의 결말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네 번째는 ‘대학 강사 채용’에 대한 첫 도전이었다. 2025년 1학기 당시 경북대 관광학과에서 낸 시간강사 채용 공고에 지원을 했다. 관광법규 과목이었는데 서류 전형을 통과해 최종 면접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나는 유학파 출신도 아니고, 지방 사립대 출신에, 전공 연구 경력이 미천했다. 실무 경력도 내세울 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렇게 첫 도전은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언젠가 세 가지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당당히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는 나의 당찬 포부를 실현하기 위하여 첫 발을 내디딘 것 같아 시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우기 위해 꾸준히 준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던 것이 바로 강사 채용 응시라고 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석사 지도교수의 부고’ 소식이다. 지도교수와의 관계는 고운 정만큼이나 미운 정이 깊었던, 단순히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한 관계였다. 석사 졸업 이후에는 연락을 끊고 지냈지만 세종대 박사 진학과 함께 부고 소식을 접했을 때 심난한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분명 힘들고 아픈 기억도 많았지만 그분이 날 연구자의 길로 이끌어줬던 사실 만큼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석사 과정 중에 한국관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던 일, 학술지 게재 논문 세 편을 완성하고 졸업할 수 있었던 일 등등 그분의 지도 아래 가능한 것이었다. 감사함과 서운함 등이 겹쳐 복잡한 감정을 한 동안 주체하기 어려웠고, 요즘에도 가끔씩 그때의 시간들을 떠올려보곤 한다. 부디 극락왕생하길 다시 한 번 마음 속으로 빌어본다.

 

이렇게 지난 2년의 파노라마를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니 말 그대로 산전수전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2026년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끝나간다. 올해는 1년 반 동안 휴학했던 성대에 드디어 복학을 한다! 다시 두 대학을 오고 가기 위해 혜화와 광진을 뛰어다녀야 한다.오랜만의 설렘과 기대도 있지만, 쉽지 않은 여정에 따른 걱정과 긴장도 동시에 밀려온다. 학비와 생활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크다. 두 대학원이 아닌 하나의 대학원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이제는 다시 두 대학원을 동시에 다니기로 결단을 내린 만큼 더 단단하게 버텨내보고 싶다.

 

끝으로 아직 새해 목표를 정하지 못해 마음이 조급한 평범한미디어 독자들께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괜찮다. 예를 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루 1시간만 조깅을 해보겠다는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다짐이고, 한 번에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믿는다.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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