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지난해 은행권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금융 및 비이자이익 중심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하는데 매진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반면에 각종 금융사고가 이어지며 금융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신뢰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물론 주요 은행권 수장 모두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신뢰 회복'를 강조하고 있다. <한스경제> 는 올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신뢰 회복'를 위한 5대 은행의 내부통제 방안과 계획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편집자> 한스경제>
정진완 행장 취임 후 내부통제 강화에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우리은행이 올해는 국외 영업점을 포함한 금융사고 예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정진완 행장, 내부통제 강화 통한 '신뢰 회복' 총력
2024년 12월 취임한 정 행장은 최우선으로 '신뢰'를 언급할 만큼 내부통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외형성장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면서,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의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의 전면적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형식적인 것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이후 정 행장은 내부통제 강화에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실질적 내부통제의 첫 걸음으로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에 지점장들은 매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에 △금고 개·폐문 △금고 잠금장치 이상 유무 확인 △ 금고 내부 관리 상태 등 금고 업무 전반에대해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선제적인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을 도입했으며 영업현장에는 △내부통제관리역 △내부통제전문역 △내부통제지점장을 배치해 ‘내부통제 3중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영업점에 ‘스마트 시재관리기’를 전면 확대 도입하고 디지털 기반 내부통제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 지난해 3건·1119억원 규모 금융사고 공시…해외법인 치명타
우리은행이 지난해 공시한 금융사고 규모는 3건에 금융사고금액은 약 1154억4924억원에 달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운데 공시 건수는 두 번째로 적었으나 금융사고액은 가장 많았다.
은행별 금융사고 공시 건수는 KB국민은행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6건 △신한은행 5건 △우리은행 3건 △NH농협은행 2건 등이며, 사고금액은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536억3599만원) △KB국민은행(263억6265만원) △NH농협은행(221억5071억원) △신한은행(122억584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은행이 지난해 공시한 국내 금융사고는 단 1건(외부인에 의한 사고·사고금액 24억2280억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국외에서 발생한 2건의 금융사고(사고금액 약 1132억2642억원)가 치명타로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외부인에 의한 사기(혐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문제가 된 업체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거래 중인 인도네시아기업으로 사고금액은 785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80억원)에 달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현지 채용 직원에 의한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금융사고액은 52억2642만원이다. 사고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 2022년 1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장기간 발생했다.
▲ '글로벌 내부통제 업무 플랫폼' 구축 추진
이에 우리은행은 올해 국외 영업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내부통제 업무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GRC(지배구조·위험·컴플라이언스 및 Governance·Risk·Compliance) 관련 주요 업무를 표준화해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국외 영업점과 본점의 업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각 국외 영업점 및 본점 유관부서가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지 감독당국의 지적사항을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어 유사 지적사항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내부통제 이상징후 발생 시, 플랫폼이 자동으로 국외 영업점 및 본점 유관부서 담당자 앞으로 경보를 발생해 유관부서가 적시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국외 영업점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상징후 발생 시 본점 유관부서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내부통제 업무 플랫폼' 개발 사업에 착수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해당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네트워크·서버·애플리케이션 등 영역별 보안 시스템을 통해 이상 행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통합보안관제센터를 통해 내·외부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매년 전(全) IT 인프라를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금융보안원 등 외부 보안 전문 기관을 통한 모의해킹 및 모의훈련을 수행해 실제 침해 사고 대응 역량을 점검하고 있다
더불어 보안 사각지대 제거를 위해 사이버 공격 표면 관리 시스템(ASM)과 회귀 보안 검사 시스템(RSC) 등 방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공격자 관점에서 취약점을 식별하고 조치하는 사이버 레드팀을 운영해 능동적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비대면 거래 증가와 신규 사기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상거래탐지시스템(AI-FDS)’ 고도화 사업을 완료했다.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정형화된 패턴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이상금융거래 탐지 기능을 고도화했다.
정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단 한 번의 금융사고와 정보유출이 우리가 쌓아 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업무 처리 시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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