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퇴직연금 100조…외형 성장 뒤 '질적 성장' 시험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보험사 퇴직연금 100조…외형 성장 뒤 '질적 성장' 시험대

한스경제 2026-01-22 08:36:37 신고

3줄요약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쳇 gpt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쳇 gpt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 중심이던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빠른 성장을 이어가며 증권업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다만 확정급여형(DB) 중심의 상품이 지닌 운영성과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과 취약한 영업 채널 경쟁력은 여전히 질적 성장의 과제로 남아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보험사 16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4조7415억원으로 2024년 동기(97조5000억원) 대비 7조2415억원이 증가했다. 보험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직전 분기(93조3552억원)와 비교해도 12.2%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이어온 보험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흐름 가운데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적립금이 집중되는 구조가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 보험사와의 격차 역시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업권 내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보험사 중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생명으로 54조4252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보험사 기준 전체 보험업권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분기 기준으로도 3조1309억원이 늘며 최대 사업자 지위를 유지했다. 이어 ▲교보생명 14조6511억원 ▲삼성화재 7조6679억원 ▲한화생명 7조21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의 구조적 특징은 확정급여(DB)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DB형 적립금은 80조3846억원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기업 단위로 장기간 유입되는 DB형 자금은 보험업권 퇴직연금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보험사는 장기 부채 운용 경험과 안정적인 자산 운용 역량을 앞세워 DB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DB형을 중심으로 한 퇴직연금 외형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운용 환경 변화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식·혼합자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DB형 예금성 원리금 보장 상품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3.5%로, 2024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증시 반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원리금 비보장 구조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자산 배분이 가능했던 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투자 성과가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삼성생명의 지난해 4분기 DC형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22.76%로 2024년 동기 대비 13.09%p 상승했다. 같은기간 원리금비보장 개인형 IRP 역시 22.09%로 2024년 동기 대비 14.24%p 올랐다. 이 기간 교보생명도 DC형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 역시 22.24%, 개인형 IRP 22.47%를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DB형 퇴직연금 예금성 원리금 보장 상품은 교보생명이 4.08%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24년 동기 대비 0.26%p 하락한 수준으로 전반적인 수익률 둔화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이어 ▲아이비케이(IBK)연금보험 3.88% ▲한화생명 3.86% ▲푸본현대생명 3.80% ▲삼성화재 3.70% ▲삼성생명 3.62% ▲흥국생명 3.51% ▲미래에셋생명 3.48% ▲롯데손해보험 3.67% ▲KB손해보험 3.52% ▲DB손보 3.37% ▲현대해상 3.30% ▲동양생명 3.10% ▲신한라이프 2.79% 순으로 집계됐다.

DB형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2.49%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동기(2.75%)보다 0.26%p 낮아진 것이다. DC형 예금성 원리금 보장 상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DC형 예금성 원리금 보장 상품에 수익률이 가장 높은 IBK연금보험으로 3.80%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삼성생명 3.65% ▲한화생명 3.51% ▲푸본현대생명 3.51% ▲동양생명 3.45% ▲교보생명 3.42% ▲미래에셋생명 3.33% ▲삼성화재 3.10% ▲신한라이프 3.06% ▲흥국생명 3.03% ▲롯데손해보험 3.03% ▲KB손해보험 3.23% ▲현대해상 2.91% ▲DB손보 2.87% 순으로 집계됐다.

'외형성장' 했지만 은행·증권업과의 격차 여전...구조적 제약 부각

업계에서는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사업이 외형성장 국면을 지나 전략 전환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권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475조1110억원 가운데 보험업계 적립액은 22%를 차지해, 이전 분기 대비 0.5%p 상승했다.

보험업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부담과 제한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은행·증권업권 대비 취약한 영업 채널 구조로 인해 질적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킥스 체제 하에서는 연금 상품의 금리 변동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해, 자본 조달·유지 비용이 연금 자산 운용 수익률을 웃도는 ‘역마진’ 우려까지 겹치며 보험사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은행권은 안정적인 연금 적립을, 증권업권은 고수익·고위험 전략을 앞세워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시장을 선점해왔다,. 하지만 보험업권은 이 같은 경쟁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업권 간의 격차 역시 뚜렷하다.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60조5580억원, 증권업권은 131조5026억원으로 보험업권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다만 보험업권은 최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설계해 운용되는 퇴직연금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운용 사례가 늘면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TDF는 장기 운용이 가능해 상품 만기가 긴 생보사와의 적합성이 높다 .은퇴 시점의 연금 수익률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험업권이 DC·IRP 상품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의 균형을 확보해야 한다는 보고 있다. 다만 외형 확대 후 질적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비보장형 상품의 운용 성과가 향후 IRP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퇴직연금은 DB형 중심의 안정적인 자금 유입으로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DC·IRP 상품의 경쟁력과 운용 성과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립금 100조원 돌파는 의미 있는 이정표지만, 향후 평가는 수익성과 차별화된 전략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