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박강현 "오픈 마인드인 파이, 저와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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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 박강현 "오픈 마인드인 파이, 저와 비슷해"

연합뉴스 2026-01-22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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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고픈 마음에 도전…퍼펫만 보이는 순간, 감동스럽고 재밌어"

"바빠서 외로움 느낄 여유 없어…향상된 능력치의 박강현 보실 것"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메인스테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작년 11월 개막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관객의 웃음이 나오는 순간 중 하나는 인도 소년 파이가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원, 성당을 드나드는 장면이다.

통상 사람들과 다르게 파이는 세 가지 종교를 모두 받아들이고 믿음을 구한다. 믿음을 중요시하는 파이의 태도와 그의 너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파이 역으로 서울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배우 박강현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초등학생 때 떡볶이를 먹으러 학교 앞 교회에 갔고 어머니의 말에 따라 성당에, 할머니를 따라 성당에도 갔다. 무대에 오르기 전 기도를 하는 그는 특정한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신앙이 없는 건 아니다.

"파이는 저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삶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쉽게 단정 짓지 않는 '오픈 마인드'죠. 좋은 삶의 태도를 가진 것 같아요."(웃음)

박강현은 21일 GS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이와 비슷한 점을 언급하며 그가 이해된다고 했다. 여러 종교를 접하며 "좋은 점들만 취해 내 삶의 태도에 적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박강현의 생각도 극 중 파이를 떠올리게 한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라이프 오브 파이'는 소년 파이가 태평양에서 난파당한 뒤 227일간 바다 위에서 표류한 끝에 생존한 이야기를 그린 공연이다. 캐나다 작가 얀 마텔에게 맨부커상을 안긴 소설 '파이 이야기'가 원작으로 이안 감독이 2012년 제작한 영화로도 널리 알려졌다.

공연은 연극·뮤지컬이 아닌 '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Stage)라는 장르를 표방한다. 퍼펫(인형)을 비롯해 영상, 무대 디자인, 조명 등 다양한 요소를 동원해 이야기를 표현한다.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지만, 음악도 중요하게 쓰인다. 주로 뮤지컬을 해온 박강현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장르다.

박강현은 출연 계기에 관해 "내가 또 퍼펫과 함께하는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경험주의자로서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은) 노래로 정리해주는 장점이 있다면, 이 공연은 에너지, 대사, 움직임으로 표현해야 해서 그런 점이 조금 더 힘들었다"면서도 "값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강현은 생각했던 대로 퍼펫과 함께하는 경험은 특별하다고 했다.

"퍼펫티어(puppeteer·인형을 부리는 배우들)가 퍼펫을 잡고 있지만, 퍼펫만 보이는 순간이 있어요,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명확해지는. (배우들이) 퍼펫을 구현하는 데 감동이 있어서 훨씬 재밌는 것 같아요."

공연 내내 쉬지 않고 무대에 올라와 극 중 과거 시점과 현재를 오가며 극을 끌어나가야 하는 점도 파이 역으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요소다. 박강현은 "할 게 너무 많아서 외로움을 느낄 여유가 없다"고 했다.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해서 이 감정을 사람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까, 매끄럽게 연결이 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선택을 해봤는데, 순간에 집중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더라고요. 관객분들께 잘 전달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강현은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같이 파이 역을 맡은 박정민 배우의 연기와 태도도 배울 점이었다. 그는 "정민 형은 연습실에서부터 날 것의 연기를 보여준다.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감정 연기에서도 150% 보여준다"며 "형의 자세와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퇴장하는 법 없이 무대를 끌고 가는 지구력, 상대방 대사에 대해 반응하는 법 등도 그가 이번 공연을 통해 얻은 점들이다.

박강현은 그러면서 차후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그 전에 힘든 작품을 할 때마다 날 더 단단히 만들어줬다고 했는데, 이 작품은 정말 '딴딴히' 만들어줬어요. 저도 매회 작품 하며 성장하는 것을 몸소 느껴요. 이 경험을 갖고 다음 작품을 하면 좀 더 향상된 능력치의 강현을 관객분들도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배우 박강현

[메인스테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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