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연설…"美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 안전보장 못해"
"즉각적 협상 추구"…美의 병합 반대하는 덴마크엔 "은혜 몰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홍정규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목표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처음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나는 그린란드 국민과 (그린란드를 통치하는) 덴마크 국민 모두에 엄청난 존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자국 영토를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 주요국의 정상과 경제 리더들이 참석한 곳에서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거듭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우리는 위대한 강대국이며,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다"며 "2주 전 베네수엘라에서 그것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해 자국과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없는 덴마크를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켰다고 주장하면서 그린란드의 미국 병합에 반대하는 덴마크를 향해 "은혜를 모른다"(ungrateful)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풍부한 희토류가 묻혀 있다고 말하고, 전략적 국가·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러시아, 중국 사이의 전략 요충지에 위치했다"며 "이 거대한 무방비의 섬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이다. 서반구 최북단 경계에 있다. 우리의 영토"라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는 미국의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이며, 수백년 간 외부 위협이 우리 반구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 거대한 땅덩어리, 거대한 얼음 덩어리"(giant piece of ice)를 보호하고 개발하며 개선하며 유럽에 유익하고 안전하며 우리에게도 이로운 나라로 만들 곳은 미국 뿐"이라며 "그게 내가 그린란드를 다시 획득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 역사에서 유럽 국가들이 그랬듯 우리는 많은 다른 영토를 획득해왔다. 그것이 잘못 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에 문제 없다고 주장한 뒤 "이는 나토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옵션은 배제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 과정에서 무력은 쓰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BC 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하는 등 그동안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 사용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무력 옵션을 일단 접은 것은 나토의 리더국가인 미국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차지할 경우 나토가 존립 위기에 빠진다는 미국 내부의 우려와 유럽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가 요구하는 건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과 권리"라며 "임대계약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안보와 국제 안보, 그리고 매우 공격적이고 위험한 잠재적 적들을 제어하기 위해 우리가 덴마크에 원하는 건 오직 지금까지 건설한 것 중 가장 위대한 골든돔(우주공간을 활용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건설할 이 땅"이라고 강조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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