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관세 충돌 우려에 금·은 사상 최고…글로벌 시장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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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관세 충돌 우려에 금·은 사상 최고…글로벌 시장 불안 확산

뉴스비전미디어 2026-01-21 22:26: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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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금과 은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유럽 간 무역전쟁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속히 이동한 결과다.

AFP 통신에 따르면 1월 19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690.59달러까지 치솟았고, 은 가격 역시 온스당 94.12달러를 기록하며 역사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날 전 세계 주요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으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시장 불안의 직접적인 촉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이유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이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즉각적인 외교적 반발을 불러왔다. 해당 유럽 국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관세 위협은 대서양 횡단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체결한 무역 협정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독일 외무장관 요한 바르트푸르는 독일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이 협정이 실현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도 강경 대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마크롱 대통령이 EU 차원에서 미국을 겨냥한 ‘강압 방지 도구(Anti-Coercion Instrument)’ 발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커니즘은 아직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지만, 발동될 경우 EU는 4억5천만 인구를 보유한 단일시장을 기반으로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에 광범위한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EU 회원국들이 최대 93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의 긴장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지정학적·무역 갈등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도쿄, 시드니, 싱가포르, 웰링턴 증시는 일제히 하락한 반면, 서울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 선물은 동반 하락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파운드화·엔화 가치도 약세를 나타냈다.

차루 차나나 성보금융공사 수석투자전략가는 “이제 관건은 관세 위협이 실제 정책 행동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그 시점”이라며 “유럽이 단순히 반강압 메커니즘을 언급하는 것과 이를 공식적으로 발동하는 것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설령 관세 위협이 협상을 통해 완화되더라도 무역의 정치화, 공급망의 파편화, 정책 리스크 증대라는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2026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발언이 향후 어떻게 수위 조절될지, 혹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안전자산 가격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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