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취임 1년 회견서도 "그린란드 필요, 해법 찾을 것"…"韓日과 합의로 전례없는 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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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취임 1년 회견서도 "그린란드 필요, 해법 찾을 것"…"韓日과 합의로 전례없는 자금 확보"

폴리뉴스 2026-01-21 20:38:33 신고

취임 1년 성과 브리핑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는 그린란드로 표시된 지역에 대형 성조기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그림을 올리며 그린란드를 향한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를 비롯하여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8개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긴장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국가들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모든 상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유럽은 미 국채 매각 시나리오를 검토하면서 경제전쟁으로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보유 중인 미국 국채 약 1억달러 전량을 이달 말까지 매각하기로 하며 '셀 아메리카' 선봉에 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한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21일부터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해법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업적' 기록한 책 들고 "대단한 한해" "韓日과 합의로 전례없는 자금 확보"

"나토도 美도 매우 기쁠 해법 찾을 것"…다보스포럼서 논의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인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 어느 행정부보다 훨씬 더 많이 이룩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표지에 업적(accomplishments)이라고 적힌 두꺼운 종이 뭉치를 들고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1시간 20분동안 직접 외교, 경제, 사회 정책 등을 설명했다. 주로 불법 이민을 차단하고 범죄를 줄였으며 물가를 낮췄다는 기존 주장이 되풀이 됐다.

관세 정책을 성과로 소개하면서 한국, 일본과의 무역 합의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면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세 정책의 적법성에 대해 심리 중인 미 연방대법원을 향해 "대법원이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분에 미국에 역대 가장 많은 자동차 공장이 건설 중이다. 만약 관세를 없앤다면 중국이 우리 산업을 빼앗아 갈 것(eat our lunch)"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자기가 세계 각지의 분쟁을 평화롭게 끝냈다고도 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자신을 수사했던 잭 스미스 특별검사,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파니 윌리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사장 등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대해 "안보 목적으로 필요하다.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심지어 세계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를 차지하려는 당신의 결정이 나토 동맹의 붕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감당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모두에게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우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매우 기쁘고, 우리(미국)도 매우 기쁠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그 자리에서 유럽 및 나토 관계자들과 그린란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추가 관세에 유럽 보복관세 시사

EU "추가 관세 부과시 단호하게 대응" vs 美 "보복관세 실행하면 맞불 국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에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은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에 유럽연합은 보복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수장이 공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유럽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실수"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위협에 유럽은 '단호하고, 단결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에 대규모 투자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광범위한 북극 안보를 위해 미국, 모든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공동 이익으로, 우리는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0일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실행한다면 양측의 관세 갈등은 확전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럽이 보복 관세를 실제로 단행할 경우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맞대응(tit-for-tat·양측이 서로 상대 조치를 그대로 되갚아 주는 것) 국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WEF 행사장에 마련된 '미국관'에서 별도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가 "관세의 적절한 사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항상 전면적 제재를 부과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대신 관세와 같은, 보다 낮은 강도의 조치를 활용해 협상이나 기타 지정학적 결과를 위한 판을 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가 협상을 위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리어 대표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2026년부터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라고 적힌 팻말 옆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든 이미지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2026년부터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라고 적힌 팻말 옆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든 이미지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유럽 '셀 아메리카' 조짐…덴마크 연기금 "美국채 전량 매각"

일부에서는 보복관세 대신 유럽 국가들이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셀 아메리카'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미국 정부의 재정 취약성을 이유로 미국 국채 약 1억 달러 전량을 이달 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안데르스 셸데 아카데미커펜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험 관리와 유동성 확보가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국가가 아니고, 미국 재정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셸데 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이 미국 국채 매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미국과 유럽의 갈등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런 상황이 이 같은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억달러만 놓고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를 시작으로 유럽 기관투자자들이 미 국채 매각에 동참할 경우 미국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실제로 '셀 아메리카' 우려가 부각되자 전날 미 증시와 채권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둘러싸고 갈등했던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또, 이날 오후 4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6%포인트 오른 연 4.293%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과 채권은 약 8조달러(약 1경2천조원)에 이른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외환리서치 책임자는 "서방 동맹의 지경학적(geoeconomic) 안정성이 무너지고 있는 환경에서 유럽인들이 채권자 역할을 기꺼이 수행할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린란드 관세' 사태가 당장 유럽 투자자들의 '셀 아메리카'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국 자본시장을 대체할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린란드 정부 "미국 군사침공 대비…5일치 식량 비축하라"

한편,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의 군사 침공 등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20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병합할 것이라고 믿지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닐센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어떤 것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일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도울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지역 당국의 대표로 구성된 전담팀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정부는 또한 주민들에게 가정내 닷새분의 식량을 비축하라는 권고 등이 포함된 새로운 지침을 배포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무테 B. 에게데 재무장관도 "그린란드는 큰 압박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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