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들에 현금 요구하고 전달한 혐의…김병기 부부 조사 임박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홍준석 최윤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핵심 인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21일 약 4시간 30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부의장을 마포청사로 소환했다. 이 부의장은 오후 6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공천헌금 전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떠났다.
경찰은 이 부의장을 상대로 이른바 '탄원서' 속 공천헌금 전달 과정에 개입한 바 있는지, 누구의 지시였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원서에서 전 동작구의원 전모씨는 2020년 3월 "저번에 (김 의원) 사모님한테 말했던 돈을 달라"는 이 부의장의 전화를 받고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그에게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부의장이 김 의원이 배석하는 시·구의원 정례회의가 끝난 뒤 김 의원 집무실에서 1천만원을 돌려줬다고 썼다.
다른 전 동작구의원 김모씨도 2018년 지방선거 기간 이 부의장에게 현금을 요구받았으며, 실제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김 의원 자택을 방문해 김 의원의 아내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아내는 총선 후 김씨에게 '딸에게 주라'며 쇼핑백에 새우깡 한 봉지와 2천만원을 담아 돌려줬다고 한다.
구의원들은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해 "탄원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구의원들과 이 부의장의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김 의원 부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이 음해성 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의원 전 보좌진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 부의장의 소개로 2021년 말 숭실대를 방문해 총장에게 직접 편입 이야기를 꺼냈다.
이후 이 부의장과 보좌진이 숭실대로부터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아들을 모 중견기업에 채용시켰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이 업무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운동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021∼2024년 그가 다닌 여의도 소재 헬스장의 출입 기록 등을 임의 제출받았다. 경찰은 이 중견기업 대표도 뇌물·업무방해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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