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론칭 10주년,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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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론칭 10주년,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일까?

엘르 2026-01-21 18:09:56 신고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가 어느덧 론칭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단 10년 동안, 넷플릭스의 성장과 함께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도 완전히 바뀌었죠. 누군가는 이를 '동반 성장'이라 할 테고, 누군가는 '퇴보'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 한국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넷플릭스 코리아는 21일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를 통해 올해 한국 콘텐츠 공개 플랜을 밝혔습니다. 행사 직전 발표된 4분기 실적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며, 넷플릭스는 2026년을 웃으며 시작하게 됐습니다.



"리스크는 넷플릭스가 감당하겠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발견'. 넷플릭스는 공개 예정 콘텐츠를 '설렘', '몰입', '짜릿함', '웃음', '놀라움' 등 다섯 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선보였습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콘텐츠 홍수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최고의 라인업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올해도 변함없다"라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더불어 넷플릭스 한국 론칭 후 10년을 돌아보기도 했는데요. 강 VP는 "10년 전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이 된다는 걸 '꿈 같은 소리'라 생각했다"라며 K-컬쳐 도약의 시발점에 넷플릭스가 함께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 "드라마 업계에서 '쪽대본'이 사라지고,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100% 사전제작 시스템이 정착되리라고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죠. 강 VP는 넷플릭스의 커진 영향력 만큼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와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파트너 역할을 다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강 VP가 오프닝 스피치와 함께 힘주어 말한 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장기 투자를 변함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이어 신인 창작자를 위해 더 넓은 기회의 문을 열어 대한민국 인재들의 등용문이 될 것을 천명했습니다. 그는 "자본 투자를 넘어, 한국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에서 함께 성장한 넷플릭스의 당연한 도리"라며 모든 파트너들에게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며, "리스크는 넷플릭스가 감당하겠다"라고 했습니다.



2026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방향성과 라인업



시리즈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가 말한 올해의 방향성은 '포용'이었습니다. 확실하고 폭 넓게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감형 캐릭터로 부담 없이 접근하겠다는 거였죠. 여기에 넷플릭스 특유의 깊고 강렬한 장르적 특성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방향성은 아니지만, 넷플릭스 스타일을 지켜 나가겠다는 뜻입니다.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김선호-고윤정 주연의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시작으로, 넷플릭스는 분기별 총 16편의 시리즈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1분기에는 〈레이디 두아〉와 〈월간남친〉이 추가로 공개되고, 2분기에는 〈기리고〉, 〈맨 끝줄 소년〉, 〈사냥개들〉 시즌2, 〈원더풀스〉, 〈참교육〉을 선보입니다. 또 3분기엔 〈동궁〉, 〈들쥐〉, 〈스캔들〉, 〈이런 엿 같은 사랑〉가 나오고 4분기에는 〈꿀알바〉, 〈나를 충전해줘〉, 〈로드(가제)〉, 〈천천히 강렬하게〉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맨 끝줄 소년〉은 최민식의, 〈스캔들〉은 손예진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 출연작입니다.


영화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는 "대중적인 즐거움과 깊이 있는 시네마 사이 섬세한 밸런스를 잡을 것"이라며 올해의 방향성을 밝혔습니다. 2026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는 총 네 편입니다. 김 디렉터는 "탄생하지 못할 수도 있던, 하지만 반드시 빛을 봐야 했던 영화를 지원하는 일이 넷플릭스의 역할"이라며 "확실한 재미와 깊이 있는 사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우선 1분기에는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 주연의 〈파반느〉가 공개됩니다. 2분기에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춘 진선규와 공명의 〈남편들〉이, 3분기에는 황정민-염정아의 새로운 케미를 볼 수 있을 〈크로스 2〉가 나옵니다. 4분기에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남아 있고요.


예능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는 2026년 예능 라인업을 두고 "누구나 내가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골라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재석과 나영석 등 최고의 '예능 장인'들도 더 많은 힘을 보태는데요. 유 디렉터는 "한국적인 재미에 집중하겠다"라고 올해 방향성을 전했습니다.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


〈솔로지옥〉 시즌5와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모솔연애) 시즌2가 극과 극의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길 예정입니다. 이 중 〈모솔연애〉 시즌2 지원자는 무려 1만 7000명이나 모였다고 해요. 최근 시즌3 제작을 확정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비롯해 〈데블스 플랜〉은 시즌3를, 〈미스터리 수사단〉과 〈대환장 기안장〉은 각각 시즌2 공개를 계획 중입니다. 여기에 신규 예능으로 〈이서진의 달라달라〉, 〈유재석 캠프〉,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등이 연내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한국 콘텐츠, 이제 시작"



넷플릭스는 올해도 지속적이고 전폭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외부 상황이 퍽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넷플릭스의 득세 이후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 흐름이 결국 콘텐츠 제작비 상승을 불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작비가 오르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안전한 배우나 내용에 쏠림 현상이 생기기 마련이죠. 결국 장기적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매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예요. 다만 지금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오랜 명제가 유효한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강 VP는 "80억 인구 중 단 5000만 명만이 쓰는 한국어 콘텐츠가 영어 콘텐츠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소비되는 대중문화의 한 큰 축이 됐다"라며 "(OTT 서비스가 보급화하며) 각국의 시차도 없어졌다. 모두가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한국 콘텐츠, 한류의 미래는 진심으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막 한국 콘텐츠 접하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적지 않음을 피력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아무리 강하게 투자를 약속해도 당장은 체감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워너브러더스 인수 건도 걸려 있는 상황이고요. 이에 강 VP는 "한국 콘텐츠 계획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워너 인수와 한국 콘텐츠 투자는 전혀 다른 사안이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워너와 넷플릭스가 합병되든 그렇지 않든, (글로벌 시청자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없어질 일이 아니기 떄문"이라고 확언했어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제작비 인플레이션에 관련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강 VP는 "(포괄적으로) '제작비'라 부르지만 거기서 나오는 모든 성과에 대한 보상까지 포함한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배우 몸값 상승으로 드라마와 영화 제작이 어려워지자 예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오히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예능 제작을 시작하며 작품이 점진적으로 늘어난 것 뿐이라고 덧붙이면서요.


내용 비판을 받은 〈참교육〉의 드라마판이나 〈흑백요리사〉 시즌2의 임성근 논란 같은 이슈에 대한 대비책은 각 부문 디렉터가 밝혔습니다. 먼저 배 디렉터는 "〈참교육〉은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책임감을 갖고 오래 개발 과정을 거쳤다"라며 "원작 내 일부 에피소드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시각을 잘 알고 있다. 정제된 시선으로 작품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어요. 유 디렉터는 "예능에 출연하는 일반인을 검증하는 부분에 있어 늘 고민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며 "리얼리티 예능이 대세가 되고, '날것'을 원하는 시청자가 많아졌다"라고 토로했어요. 그러면서 "일반인 개인의 이력을 세세히 파악하는 건 한계가 있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법적 한도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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