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1차 평가를 통해 3개 정예팀을 확정한 데 이어, 추가로 1개 팀을 더 선발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C AI, KAIST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AI 스타트업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KT는 아직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유력한 대안이라며 2차 공모에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SK텔레콤 등 독파모 2차 단계에서 함께 실력을 겨룰 1개 컨소시엄 선발에 대한 공고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네이버클라우드와 KT, 카카오, NC AI 등 기존 독파모 탈락 대기업들은 추가 선발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식재산권(IP) 부담과 ‘탈락’이라는 리스크 우려로 추가 선발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스타트업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 트릴리온랩스는 조만간 진행되는 독파모 개발 사업 추가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트릴리온랩스는 각각 주관기업, 참여기업으로 독파모 1차 공모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측은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춘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이라며 “한국의 기술 독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적극 참여하겠다. 기존 컨소시엄 외에도 추가 파트너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릴리온랩스 관계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정예팀 추가 선발에 재도전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주관사가 되는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릴리온랩스는 네이버의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한 신재민 대표가 지난 2024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반도체 기업 모레 자회사로,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췄다. 특히 지난 해 11월 공개한 LLM ‘모티프 12.7B’는 모델 구축부터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순수 국산 기술이라는 특징이 있다.
트릴리온랩스도 핵심 전략으로 완전한 ‘프롬 스크래치’를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이미 의료 AI 스타트업 루닛과 함께 정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선정돼 의과학·바이오 특화 AI 모델 개발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특히 설립 1년 만에 700억(70B) 매개변수 규모의 LLM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험이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또 트릴리온랩스가 보유한 ‘도메인 특화 증류 기반 소형 LLM 전문가 혼합(MoE) 구조 기술’은 국가전략기술로 채택되기도 했다. 현재 코난테크놀로지스 등 일부 업체들도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추가 선발팀에도 ‘K-AI’ 기업 명칭 사용과 GPU 데이터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2차, 3차 평가에서 다시 탈락할 경우 향후 사업·투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등 대기업이 패자부활전 참여를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패자부활전은 스타트업에게는 수백원대에 해당하는 GPU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후 추가 탈락하더라도 ‘K-AI’ 기업 명칭을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고 대기업과 경쟁했다는 것은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추가 선발된 1개 팀은 이르면 7월 중순경 시행될 2차 평가에서 3개 컨소시엄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만약 모티프테크놀로지스나 트릴리온랩스 중 한 곳이 선정되면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 대기업 2곳과 업스테이지 등 스타트업 2곳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KT다. 업계는 1차 공모에서 탈락했던 KT가 2차 공모에 지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독파모 프로젝트 1차 공모에 참여하면서 ‘모두를 위한 한국적 AI, K-믿:음’을 비전으로 제시했고, 솔트룩스·크라우드웍스·매스프레소·투모로 로보틱스·경찰청·고려대 의료원 등 각 분야 대표 주자와 함께 AI 원팀을 구성한 바 있다.
KT가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핵심인 공공·금융·국방 분야에는 자체 모델인 ‘믿:음’을 적용하고, 범용성과 고성능이 필요한 민간 기업 시장에는 MS의 모델을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T의 경우 독파모 참여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 관계 정립, 경영진 교체기에 따른 투자 부담, 짧은 준비 기간 내에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 등이 걸림돌이다.
KT 관계자는 “해당 사업 재참여 여부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며 “개별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한 내부 검토 과정이나 고려 사항에 대해서는 외부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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