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통합 시계 멈추지 않아"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완주군 방문이 하루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전주·완주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완주군의원, 군민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는 동시에 충돌 상황이 전국적인 행정통합 기류에 '찬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완주군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연기 시한을 정할 수는 없으나 명목상 완주 군민이 도지사의 방문을 허락할 때까지다.
완주군 내 통합반대완주군민대책위원회 등은 김 도지사의 완주군 방문 시점이 정해진 때부터 마음의 벽을 세웠다.
지난 14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도지사의 완주군 방문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책위는 전날 내부 회의를 통해 김 도지사의 방문에 맞춰 이러한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완주군수 출마 예정자 여럿이 대책위에 합류하면서 지난해 완주군 방문 때보다 저항 수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도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완주 방문이 자칫 완주·전주 통합을 둘러싼 찬반 측의 대립과 갈등을 격화시키는 기폭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완주에서는 미래를 향한 중대한 분기점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며 "그렇기에 지금은 완주군의회와 지역 사회가 충분히 고민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통합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며 "방문을 잠시 미뤘다고 해서 완주 발전과 전북의 도약을 향한 저의 노력이 멈추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도지사는 "오히려 이 소중한 '통합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내고, 전북 전체의 이익을 위한 거대한 동력으로 키워내는 것이 도지사로서 제가 끝까지 완수해야 할 책임"이라며 "완주군 정치권이 오직 군민의 이익과 지역의 미래만을 바라보며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도지사가 완주군 방문을 연기한 것은 2025년 3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에는 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 등 '정치적 민감도'를 이유로 일정을 접었다.
아울러 2024년 7월, 2025년 6월에는 완주군에 발을 디뎠으나 '김관영은 썩 물러가라', '김관영은 우리의 도지사가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반발하는 군민과 군의원들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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