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최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사퇴하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권 핵심부에서 국정을 보좌하던 인사들이 중앙 무대를 떠나 지방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현 정부의 정치적 판단과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은 25일 울산광역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청와대 출신인 전 정무수석 우상호 역시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이 밖에도 청와대에서 정책·정무 라인을 담당해온 복수의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 정치권 인사들의 출마는 반복돼 왔지만, 이번에는 정권 핵심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인사들의 연쇄 사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특히 국정 기획과 정책 조율을 담당하던 인사들이 직접 지역으로 내려가는 양상은,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한 지역 단위 선거가 아닌 정권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닌 정치적 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를 ‘권력 이동’이자 ‘책임 정치’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앙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조율해온 인사들이 지방 행정의 최전선으로 내려가 직접 유권자의 평가를 받겠다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방행정은 국정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라며 “국정 경험을 지방으로 확장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권의 시선은 훨씬 비판적이다. 야권에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연쇄 출마를 두고 “정권 핵심 참모를 지방으로 내려보내 선거판을 관리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측근들이 내려와 세력을 확장하는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며 “사실상 중앙 권력의 지방 침투”라고 지적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대통령과의 거리감이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경우, 지방선거가 중앙 정치의 연장선으로 과도하게 정치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선거 결과가 곧바로 정권 성과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지방 행정의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기면 대통령 덕, 지면 지역 책임”이라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정권 초반 국정 동력 관리와도 연결 짓는다.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국정 운영의 안정성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정권 핵심부가 직접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이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부담 역시 고스란히 정권이 떠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연쇄 사퇴와 지방선거 출마는 개별 정치인의 선택을 넘어, 중앙 권력이 지방으로 이동하며 확장되는 정치적 선택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절차를 넘어, 정권이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참모들의 ‘하방 이동’이 승부수가 될지, 부담으로 돌아올지는 선거 결과가 말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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