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혹시 반명이십니까?"…李대통령 발언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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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혹시 반명이십니까?"…李대통령 발언의 속내

이데일리 2026-01-21 16:17: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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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혹시 반명(反明·반이재명)이십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던진 말이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親明·친이재명)이고, 친청(親靑·친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다.

대화가 본격화되기 전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건넨 농담처럼 보이지만 당내 1인1표제를 둘러싸고 친명·친청(親淸·친정청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이었다.

현재 1인1표제 논란은 한 차례 내홍을 겪으며 다소 수그러든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적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달 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찬성률이 72.6%에 달했음에도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 이틀간 중앙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민주당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는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여전히 당내에서는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친명계의 경우 과거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도 추진됐던 사안인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기는 어렵지만 추진 시점을 두고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물론 지방선거 이후 일정이고 8월 전당대회까지도 시간이 남아 있어 1인1표제 도입의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추진 배경을 둘러싼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만찬 당일 이 대통령은 곧바로 “우리가 반명이 어디 있겠느냐”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어 “혹시 모르겠다. 당이니까 당 대표를 중심으로 친청(친정청래), 반청(반정청래)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덧붙임 말 속에 담긴 그의 의도는 더욱 선명해진다.

정권 초기 당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지 못하고 균열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벌써부터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셈법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1인1표제 외에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 등 검찰 개혁 및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내부 이견을 정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당정 이견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안에 대해 반대하는 강경파들로 숙의 과정을 통해 법안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일부 계파나 당원만을 바라보는 정당이 아니라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다. 계파 갈등에 매몰돼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거나 발목 잡는 모습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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