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항해사가 써본 스타링크···'출항=단절' 공식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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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항해사가 써본 스타링크···'출항=단절' 공식을 깨다

뉴스웨이 2026-01-21 16:14:36 신고

3줄요약
그래픽=홍연택
선박에서 '인터넷'은 오랫동안 '느리고 비싼 위성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해상에서 통신은 업무용 최소치에 맞춰졌고, 화면이 멈추거나 답이 늦는 건 사실상 기본 옵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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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해상 인터넷 환경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변화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핵심 역할

선원들의 일상과 선박 운영 방식에 근본적 변화

자세히 읽기

기존 해상 인터넷은 지연·끊김 심각, 영상통화 불가

스타링크 도입 후 스트리밍, 영상통화 등 실시간 서비스 가능

통신 품질 향상으로 선원 고립감 해소, 복지 증대

맥락 읽기

통신 개선은 단순 복지 차원 넘어 인력 유입에 영향

운영 데이터 실시간 전송, 원격 모니터링 등 업무 혁신 촉진

커넥티드십 경쟁력 확보가 해운업계 새 기준으로 부상

향후 전망

'바다에서 단절' 시대 종언, '상시 연결'이 기본값으로 자리

저궤도 위성통신, 해상 생활·운영 방식의 표준 인프라로 안착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을 대하는 선원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항해사 A씨는 "예전엔 카톡만 겨우 되고 그마저도 하나 전송하는데 1~2분씩 걸렸고 동영상 시청은 꿈도 못 꿨다"며 "지금은 스트리밍은 기본이고, 영상통화도 끊김 없이 된다"고 말했다.

해상 인터넷의 체감이 달라졌다는 건 결국 '바다의 핑(지연시간)' 문제가 구조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LEO)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있다. 기존 해상 인터넷은 정지궤도(GEO) 위성 기반이 많았다. 위성과 지구 사이 거리가 멀수록 지연시간이 커지고, 그만큼 실시간 서비스는 불리하다. 텍스트는 느려도 참고 쓰지만, 영상통화는 지연이 길어지는 순간 대화가 겹치고 화면이 끊긴다.

반면 스타링크는 지구와 가까운 저궤도에 위성을 다수 배치해 지연을 낮추는 방식으로 승부를 봤다. 더욱 흥미로운 건 이 변화가 단순한 '좋아졌다더라' 수준의 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A씨는 국내에서 해상용 스타링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부터 직접 서비스를 경험했다. 당시 비용은 월 1000GB 기준 요금이 약 150만원대 수준이었고, 여기에 안테나·대여 장비 비용(약 100만원)이 추가로 발생했다. 조건에 따라 가격은 변동이 있지만 적어도 한 달 통신비가 백만원대 수준인 것이다.

A씨는 "비싸긴 했지만 적게는 10명, 많게는 20명이 나눠 냈기 때문에 월 기준 10~20만원 정도만 부담했다"며 "이 정도 비용이 들어가도 삶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혼자 감당하면 '사치'에 가깝지만, 같이 나누면 '살아남는 방법'이 됐다는 말이다. 바다에서 연결이 된다는 건 단지 유튜브를 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가족과 대화하고 고립감을 줄이며 '출항하면 단절'이라는 현실 자체를 바꾸는 일상의 전환이다.

이제 중요한 건 '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넓게 깔리는지'다. 스타링크가 바다에서 체감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는 개인 경험담을 넘어 국내 선사들의 도입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징은 '몇 척에 달아보자'가 아니라, 선대 단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도입 흐름은 단계별로 확산되는 양상으로 일부 선사는 이미 전량 설치를 완료하기도 했다.

대한해운은 벌크선·LNG 운반선 등 운항 선박 38척 전량에 스타링크 설치와 개통을 마쳤다. 팬오션은 보유 선박 113척에 스타링크 해상용 서비스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건조 중인 신조선에도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기본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글로비스도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보유 선박 45척에 순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HMM 역시 일부 선박에 시범 설치를 결정하며 검증 단계에 들어갔다.

선사들이 스타링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선원 복지만은 아니다. 장기 승선 환경에서 통신 품질은 젊은 인력 유입과 직결돼 왔다. 영상통화가 가능해지고 온라인 교육·여가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만으로도 '바다의 디지털 단절'은 줄어든다.

동시에 업무 방식도 바뀐다. 통신이 느리면 문제가 생겨도 늦게 인지하고 늦게 대응하는 구조가 굳어지지만, 대역폭이 커지고 지연이 줄면 운영 데이터 수집과 전송 속도 자체가 달라진다. 원격 엔진 모니터링, 영상 기반 협업, 원격 지원이 '가능성'이 아니라 '실무 옵션'으로 올라오는 순간이다. 스타링크가 단순 인터넷을 넘어 커넥티드십(Connected Ship)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프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가 바다로 나가면 연락이 끊긴다'는 문장이 당연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바다에서도 상시 연결'을 전제로 운항과 생활을 설계하려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더 이상 편의가 아니라, 삶의 질과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기본값'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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