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별 R&D 투자 등 규모.(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대전지역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이 공공부문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지역 내 기업과의 연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에 편중된 R&D 활동 및 성과가 민간 기업으로 적절히 파급될 수 있도록, 산·학·연의 협력과 선순환 생태계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21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연구개발(R&D) 투자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R&D 투자 규모는 2023년 기준 11조 1000억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지역 총생산(GR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3년 기준 20.5%로 2위인 경기도(10.3%)의 약 두 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대전지역의 R&D 투자 중 국공립연구기관 등의 공공 연구기관이 과반(54.6%)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행 규모도 공정 개선 및 신제품 출시 등을 위한 개발연구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풍부한 인적자본과 국가 주도의 지원은 대전지역 R&D 경쟁력의 핵심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전국 시·도별 R&D 인력 수를 보면 대전의 연구원 수 비중은 1만 명당 400명 내외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국공립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 대전지역 공공 연구기관의 투자 규모도 전국 예산의 53.0%인 6조 10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대부분의 정부 지원이 공공 연구기관에 집중되면서 민간기업의 R&D 활동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지목된다.
서울·경기는 국가 R&D 사업을 통해 지원되는 예산의 15.5%가 공공 연구기관의 몫이지만, 대전은 84.7%가 공공 연구기관에 배정됐다. 이로 인해 대전 R&D 투자 중 민간기업의 비중은 32.9% 정도로, 전국 평균(78.6%)을 크게 밑도는 게 현실이다.
연구개발업의 생산유발계수.(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지역 기업과의 R&D 활동 연계도 부족하다. 지역산업연관표를 보면 대전지역 연구개발업은 높은 생산유발계수(1.73)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생산유발계수는 1.16에 그친다. 서울(1.23)과 경기(1.25)에 못 미치지는 수준으로, 이는 대전에서 R&D 활동이 이뤄질 때 유발되는 부품, 장비 등의 생산 증가분 중 약 33%가 역외로 유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은 R&D 투자의 성과를 지역 기업과 적절히 연계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대전의 우수한 R&D 경쟁력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어야, 공공과 민간 차원에서의 시너지 효과와 부가가치 창출을 충분히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윤재 조사역은 "대전에서 R&D 관련 제조업을 육성된다면 연구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잠재력이 크다"라며 "산학연 Collabo R&D 사업과 같이 대학과 연구기관의 전문 기술과 기업의 사업화 역량을 매칭하는 정책을 기업들이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산·학·연 다자간 협력 체계 구축을 지원해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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