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겨울철 운전 중 앞유리에 갑자기 김서림이 생기며 시야가 흐려지는 경험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에어컨을 켜고 송풍 방향을 조절해도 습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에는 다양한 공조 관련 기능과 버튼들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운전자가 그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내 순환 버튼이 대표적이다.
실내 순환 버튼은 차량 내부 공기의 유입 경로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버튼을 활성화하면 대시보드 내부에 설치된 댐퍼가 닫히며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된다. 대신 차량 내부 공기만 공조 장치를 통해 다시 순환한다. 외기 모드를 선택하면 반대로 외부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이 기능은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교통 체증 구간처럼 외부 공기 질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효과적이다. 매연이나 미세먼지, 음식 냄새 등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일부 차량에는 외부 공기질을 감지해 자동으로 실내 순환 여부를 전환하는 기능도 적용된다.
실내 순환 모드는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미 냉각되거나 가열된 실내 공기를 다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냉방 속도가 빨라지고, 겨울철에는 난방 반응이 빨라진다. 공조 성능이 체감보다 약하다고 느껴질 때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다만 장시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된 상태가 지속되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공기가 답답해지면서 졸음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앞유리와 측면 유리에 김서림이 쉽게 발생한다.
자동차 제조사 가이드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냄새가 심한 구간에서는 실내 순환 모드를 활용하되 15~20분 간격으로 외기 모드로 전환해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김서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실내 순환을 해제하고 외기 모드와 함께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버튼을 눌러도 실내 순환 모드가 유지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시점에 자동 전환된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액추에이터나 관련 케이블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대시보드 내부에서 반복적인 작동음이 들리는 경우 역시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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