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속 호랑이의 원형은? 전통 민화·회화 탐색하는 2색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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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속 호랑이의 원형은? 전통 민화·회화 탐색하는 2색 기획전

뉴스컬처 2026-01-21 14:5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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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도(畫以道, The Way of Painting)’ 전시 전경=갤러리현대 제공
‘화이도(畫以道, The Way of Painting)’ 전시 전경=갤러리현대 제공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갤러리현대가 새해 첫 전시로 한국 전통 회화의 계보와 동시대적 확장을 다룬 두 개의 기획전을 동시에 연다. 본관에서는 조선 궁중회화와 민화의 조형성과 창의성을 조명하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를, 신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전통 회화의 현재를 탐색하는 '화이도(畫以道, The Way of Painting)'를 선보인다.

김지평, '범의 머리를 물에 담그면 비가 내린다' (2013, 옻칠한 한지에 먹과 흰색 안료, 100 × 155 cm)=갤러리현대 제공
김지평, '범의 머리를 물에 담그면 비가 내린다' (2013, 옻칠한 한지에 먹과 흰색 안료, 100 × 155 cm)=갤러리현대 제공

이번 전시는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2016), ‘민화, 현대를 만나다: 조선시대 꽃그림’(2018),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2021)에 이은 갤러리현대의 한국 전통 회화 기획의 연속선상에 있다. 전통 회화를 동시대 회화 담론 속에서 재위치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호피도' (19세기, 종이에 먹, 222 x 435cm)=갤러리현대 제공
'호피도' (19세기, 종이에 먹, 222 x 435cm)=갤러리현대 제공

본관 1층 전시장 중심에는 호피도 8폭 병풍이 자리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점무늬는 조선 시대 그림임에도 오늘날 추상화처럼 보인다. 조선에서 호피는 권력의 상징으로 고위 관직자에게 왕이 하사하던 물건이었다. 줄무늬와 점무늬의 구분은 엄격하지 않아 몸에는 줄무늬, 머리에는 동그란 무늬를 지닌 ‘호랑이 표범’ 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장엄한 호피도부터 까치호랑이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호랑이 그림 여섯 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쌍용희주도' (19세기, 종이에 채색, 210x469.2㎝)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쌍용희주도' (19세기, 종이에 채색, 210x469.2㎝)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갤러리현대는 이번 전시를 위해 궁중회화에 견줄 만한 완성도의 조선시대 민화 27점을 선별했다. 최근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호랑이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 한 올 한 올 털끝까지 살려낸 단순하지만 정교하고 힘 있는 필력이다. ‘쌍룡희주도’에서는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감싸 쥔 채 화면을 가로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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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호랑이와 한국 민화들 전시 전경=갤러리현대 제공

신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 열리는 ‘화이도’는 전통 회화의 형식과 정신을 바탕으로 동시대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여섯 명의 작가, 김남경·김지평·박방영·안성민·이두원·정재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은 전통 회화의 요소를 각자의 언어로 변주하며 민화가 오늘의 감각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김남경, '15도의 사유_검은색' (2024, 실크에 산화은과 안료, 112 × 112 cm)=갤러리현대 제공
김남경, '15도의 사유_검은색' (2024, 실크에 산화은과 안료, 112 × 112 cm)=갤러리현대 제공

김남경은 책가도의 구조를 바탕으로 물성과 기억이 중첩된 화면을 만들고,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지평은 책가도와 산수, 장황을 해체해 이미지의 층위를 드러낸다. 박방영은 서예의 획과 여백을 회화적 물성으로 확장하며, 안성민은 민화 도상을 현대적 색채와 오브제로 재구성한다.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된 이두원은 천연 재료와 전통 먹으로 즉흥적 회화를, 정재은은 민화와 궁중 회화의 구도를 절제된 색감으로 현대화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과 강연도 운영된다. 21일 갤러리현대 신관에서는 참여 작가 6인이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모더레이터는 미술사가이자 비평가 고동연으로 ‘우리 시대 한국적인 장르화’를 주제로 논의를 이끈다.

강연에서는 조선 회화의 미학과 확장 가능성을 다룬다. 정병모(한국민화학교 교장)는 28일 궁중회화와 민화의 상호 영향을 중심으로, 김세종(평창아트 대표)은 조선 민화의 회화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이야기한다.

갤러리현대는 두 기획전을 통해 한국 전통 회화를 과거의 유산이 아닌 동시대 회화 실천 속에서 재구성되는 살아 있는 미학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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