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단조롭고 폐쇄적인 구조로 삭막하게 느껴졌던 잠수교 지하횡단보도가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실제 전경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초구는 '서초 어번캔버스(Urban Canvas)' 사업을 통해 잠수교 지하횡단보도가 미디어아트와 안내 기능을 결합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늘어나는 방문객들에게 쾌적하고 품격 있는 길목을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어번캔버스' 사업은 지하도, 골목 등 도시 곳곳의 소외된 공간을 예술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서초구의 도시 환경 개선 사업 중 하나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 위치한 잠수교 지하횡단보도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잠수교와 한강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주요 통로다. 반포대로와 연결되는 반포한강공원 진입로 끝단에 위치해 있으며, 보통 세빛섬이나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러 가는 시민들이 거쳐 가는 길목이다.
잠수교 지하횡단보도. / 서초구 제공-연합뉴스
잠수교 지하횡단보도. / 서초구 제공-연합뉴스
해당 지하횡단보도는 지상 도로를 건너지 않아도 반포 쇼핑센터나 아파트 단지 쪽에서 잠수교 보행로 및 자전거 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매년 5~6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기간 동안 차량이 전면 통제되기도 하는데, 이때 지하보도를 통해 축제장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어번캔버스' 사업을 통해 지하횡단보도 진입부에 미디어 게이트가 설치되고, 배경 음악이 송출되는 등 특유의 폐쇄감이 완화됐다. 또 안내 체계가 직관적으로 정비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 내부는 다이크로익(dichroic) 필름을 활용해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 재미를 제공한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열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찾은 시민들 모습. / 뉴스1
잠수교는 1976년 준공된 한강의 9번째 다리로, 1975년 9월에 착공해 단 10개월 만에 완공됐다. 다리 높이가 낮아 적의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고, 폭격으로 상판이 부서져도 복구가 빨라 유사시 군사적 목적으로 설계됐다.
장마철 수위가 높아지면 다리가 물에 잠기도록 설계돼 ' 잠수교'라고 이름 붙여졌다. 한강 수위가 6.2m를 넘으면 보행이 통제되며, 6.5m를 넘으면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 물에 잠겨도 구조적 손상이 없도록 유선형으로 설계되었으며 물의 저항을 최소화한 특수 자제를 사용했다.
1982년 극심한 교통량을 소화하기 위해 잠수교 바로 위에 반포대교가 건설됐다. 반포대교는 대한민국 최초의 2층 복층 교량으로, 길이 약 1,495m, 너비 25m를 자랑한다.
한편 서울시는 잠수교를 차가 다니지 않는 한강 최초의 보행 전용 교량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잠수교 문화공간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공사 방향을 수립하는 실시 설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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