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는 소금 간만 잘해도 실패가 적은 반찬이지만, 집에서 만든 계란말이가 유독 퍽퍽하거나 밋밋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소금 대신 '혼다시'를 아주 소량 넣으면, 일식집에서 나오는 촉촉한 다시마키 타마고에 가까운 결과가 나온다. 복잡하게 육수를 낼 필요 없이 '혼다시 한 꼬집'이면 충분하다.
가다랑어를 '혼다시'로 만드는 과정. 자료사진. / 유튜브 '프로세스X'
혼다시 계란말이의 핵심은 간보다 수분과 향이다. 계란 3~4알 기준으로 물을 3~4큰술 넣는 것이 기본이다. 계란 1알당 물 1큰술이라는 비율을 지키면 속이 마르지 않는다. 여기에 혼다시를 3분의 1에서 많아도 반 작은술 정도만 넣는다. 향과 간이 강한 조미료라 양이 많아지면 계란 맛이 눌린다. 일식 특유의 달큰한 맛을 원하면 설탕 반 큰술, 비린내를 줄이고 식감을 부드럽게 하려면 맛술 1큰술을 더한다.
'혼다시 계란말이' 준비 재료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조리는 순서가 단순하다. 먼저 물에 혼다시를 녹이고 설탕과 맛술을 함께 섞는다. 이 양념물을 계란물에 붓고 충분히 섞는다. 체에 한 번 걸러주면 공기방울이 줄어들어 단면이 훨씬 고와진다. 팬은 반드시 약불로 유지한다. 혼다시와 설탕이 들어간 계란물은 일반 계란말이보다 빨리 색이 난다. 기름을 두른 뒤 키친타월로 닦아 얇게 코팅한 상태에서 계란물을 조금씩 부어 반쯤 익었을 때 말아주는 과정을 반복한다.
촉촉한 계란말이 만들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마지막에 바로 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김이 빠질 때까지 잠시 두었다가 자르면 단면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 방식으로 만들면 겉은 단단해 보여도 속은 푸딩처럼 촉촉하다.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간이 세지 않아 술안주로도 부담이 없다.
혼다시를 넣은 계란말이는 한국식 계란말이와 결이 다르다. 파나 당근 같은 채소가 들어가는 가정식 계란말이가 씹는 맛과 고소함을 앞세운다면, 혼다시 계란말이는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중심이다. 그래서 반찬가게나 일식집 계란말이 단면이 유난히 매끈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촉촉한 계란말이 완성.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실패를 줄이는 요령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혼다시는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 것, 불은 끝까지 약불을 유지할 것, 물은 반드시 넣을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결과가 달라진다. 특히 미지근한 물에 혼다시를 먼저 녹이면 가루가 뭉치지 않아 맛이 고르게 퍼진다.
감칠맛의 비법 혼다시.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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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시는 훈연한 가다랑어(가쓰오부시)를 주원료로 만든 일본식 인스턴트 분말 조미료다. 한국의 '다시다'처럼 일본 요리의 감칠맛을 책임지는 대명사 격인 제품이다. 물에 넣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깊은 훈연 풍미와 밑국물 맛을 즉석에서 낼 수 있어 우동, 어묵탕, 계란찜 등 다양한 요리에 감칠맛을 더하는 '일식 치트키'로 통한다.
< >보통 혼다시는 가쓰오부시 추출물을 바탕으로 한 복합 조미료라 계란, 어묵, 우동처럼 담백한 재료와 잘 맞는다. 계란말이에 소금 대신 혼다시를 선택하는 순간, 집 반찬의 결이 한 단계 바뀐다. 같은 계란인데도 반찬집 맛이 난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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