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이 7일째를 맞아 신체적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내에서는 긴급 후송을 검토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장 대표의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는 기자가 현장을 찾았던 20일 오후만 해도 방문객들의 인사를 받고 미소를 짓는 등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20일 날 밤부터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의료진이 더 이상의 단식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단식 7일 차에 접어들며 장기 손상은 물론 뇌 손상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든 병원으로 긴급 후송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필로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며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관철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
한편 장 대표의 단식장에는 범보수 진영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전에는 해외 출장에서 조기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대표님이 지휘관으로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함과 동시에 양당 공조를 시사했다.
김기현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내 중진들도 가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동조 단식을 중단하며 “보수 진영 전체의 지도자가 되어 이재명 정권의 폭압에 맞서야 한다”고 장 대표를 치켜세웠다.
당내에서는 이번 단식을 계기로 흩어진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장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당원게시판 사태로 갈등을 빚은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단식의 목표가 한 전 대표의 방문 여부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문제는 이러한 보수 진영의 결집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크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쌍특검’ 요구가 실제 진상 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야당의 정치적 주도권 싸움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현재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를 두고 ‘정적’ 친한계들과 대치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아직 장 대표의 단식장을 찾지 않고 있다. 그를 찾는 순간 장 대표를 보수정당의 대표주자로 인정해주는 꼴이라는 지적이 친한계에서 나오고 있다.
양측의 감정싸움도 만만치 않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를 ‘스태프’라고 부를 정도로 무시하고 있고, 장 대표 또한 자신이 당 대표인데 꿇지 않는 한 전 대표를 경원시하고 있다.
장 대표측은 이번 단식으로 친한계를 당에서 완전히 내몰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보수세력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고 지지율이 상승할 움직임이 보이면서 정치적 명분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장 대표측이 이번 기회에 거세게 친한계를 몰아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수진영 인사들이 대거 장 대표를 찾는 것은 지방선거와 멀리는 총선을 앞두고 공천 줄서기와 얼굴 도장찍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가 단식을 중지했을 때 친 장동혁계의 기준을 단식장 방문자와 비방문자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대의 야당 대표 단식이라면 국민적 호응과 지지가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야당을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정치적 명분에서 밀리고 있다.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투쟁이 대여 투쟁의 동력이 되기보다 지지층 결집과 한동훈과의 싸움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그들만의 정치적 퍼포먼스’로 비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장 대표의 강제 병원 이송 및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미지근한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가 외치는 ‘민심’과 실제 국민 여론 사이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를 위해 당이 적극적인 출구전략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점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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