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지난해 국경단계에서 총 1256건, 3318k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적발건수는 46%, 중량은 321% 증가한 것으로 건수와 중량 모두 역대 최고치다.
밀수경로별로 살펴보면 여행자는 건수와 중량이 모두 대폭 증가했다. 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증가한 반면 중량은 감소했고 국제우편의 적발 건수와 중량은 모두 줄었다.
품목별로는 코카인이 대형 밀수 적발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동안 가장 많이 적발된 필로폰은 태국발 필로폰인 이른바 '야바'의 적발 감소로 건수와 중량 모두 감소했다. 필로폰을 제외한 다른 마약류는 모두 적발량이 증가했다.
출발 대륙별로는 중남미, 아시아, 북미 순이다. 국가별로는 페루, 에콰도르, 태국, 미국 순으로 적발량이 많다. 지난해 두 차례 코카인 대형 밀수를 제외하면 아시아 지역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이후 최대 적발 국가인 태국발 마약밀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마약은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객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마약 성분 함유 의약품의 단속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특히 1kg 이상 대형 마약 밀수 비중이 증가 추세에 나타나고 있다.
케타민과 LSD 등 이른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마취·환각성 마약류 밀반입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케타민은 1kg 이상의 대형 밀수 적발건이 급증하는 등 밀수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관세청은 유흥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청년층에서 자가소비 목적의 밀반입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에서도 총 36건, 87kg의 마약이 적발되는 등 지방공항 우회 밀반입도 증가 추세다. 이는 여행자, 특송, 국제우편의 이동이 많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마약단속 역량이 강화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지방공항으로 우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세청은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등 첨단장비를 전국 공항에 확대 설치하고 지방 공항만 검사직원을 대상으로 순회 교육에 나설 방침이다.
또 선박과 공(空)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밀반입을 시도한 중남미발 대형 코카인도 연달아 적발됐다. 유엔 마약위원회(UNODC)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강화 조치에 따라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관세청은 해외 마약단속기관과의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국내로 입항하는 중남미발 선박과 공 컨테이너에 대해 집중 검사를 실시 중이다.
관세청은 올해 국경단계 불법 마약류 밀반입을 사전 차단할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이명구 관세청장이 매주 직접 주재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신규 출범했다. 본부는 전국세관의 마약단속 조직이 모두 참여하는 마약단속 컨트롤 타워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마약 적발 현황을 공유하고 지난 달 발표한 마약단속 종합대책에 대한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특히 동서울우편집중국의 마약 우범화물 2차 저지선 운영 등과 관련한 국제우편·특송 분야와 마약 전담검사대 운영 등과 관련한 여행자 분야, 선박 하선자를 포함한 항만감시 방안 등 주요 밀반입 경로에 대한 추진사항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봤따.
또 지난해 대형 코카인 밀수 300kg을 적발해 마약단속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부산세관 마약단속팀에게 특별성과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마약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적 기대 부응을 위해 절박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며 "마약단속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면 파격적으로 포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을 향해 "마약의 심각한 폐해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마약 밀수신고 등 마약범죄 근절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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