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휴학했다가 복귀한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을 위해 의사 국가시험(이하 의사 국시)을 한 차례 더 시행하기로 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최근 보고한 '2026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올해 상반기 중 실시되는 '제91회 의사 국가시험 추가 시험'의 구체적 일정을 공개했다.
의사 국시는 통상 매년 겨울에 한 차례 치르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봄과 여름에 걸쳐 추가 시험이 편성됐다. 지난해 의료 공백 대응 과정에서 학교로 돌아온 의대생들이 졸업 시기에 맞춰 면허를 따고 전공의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추가 시험 응시 예상 인원은 약 1800명에 달한다. 제90회 필기시험 접수자(1186명)보다도 600명 이상 많다. 최근 연간 평균 응시 인원이 32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정기 시험과 추가 시험을 합쳐 비로소 평년 수준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는 셈이다.
시험 일정에 따르면 환자 진찰 등 실제 의료 행위를 평가하는 '실기시험'은 오는 3월 4일부터 4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실기시험 원서 접수는 이미 지난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이뤄졌으며 합격자는 5월 2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실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필기시험은 7월 중 실시된다. 필기시험의 정확한 시행 계획은 오는 4월께 공고된다.
하지만 '시험 장소'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의사 국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으로 시행되는데 국시원이 전국에 보유한 전용 시험 좌석은 1564석에 그친다. 예상 응시생 1800명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약 240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시원은 외부 시험장 임차 등을 통해 공간을 확보하고, 전산 시스템 오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사전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병원 인력난 완화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졸업생들이 이번 시험을 통해 의사 면허를 따면 하반기 전공의 수련에 곧바로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통상적인 1월 시험과 달리 하반기 졸업생 일정에 맞춘 하계 시험이라 행정적 어려움이 있지만 주무 부처와 협력해 출제 위원 모집과 예산 확보 등 모든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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